【팩트TV】 새누리당의 ‘경제통’으로 불리는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내년 총선때 지역구인 대구(수성갑)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6대 총선부터 내리 4선을 한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새누리 텃밭인 대구에서 의외의 일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실시되는 20대 총선에 지역구에서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다."며 "우리 지역의 좀더 젊고 유능하고 열정적인 후보자를 미리 정하고 그분이 충분히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기 위해 빨리 대구 수성갑구의 당협위원장직을 사퇴를 하고, 후임자를 물색하도록 당에 이미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임기가 1년 정도 남아있지만 이 기간 중에는 좀 더 열심히 경제혁신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또 우리나라가 세계경제환경이나 내부구조상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기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서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사진출처-대구MBC 뉴스영상 캡쳐)
그는 "지금 우리는 이대로 가면 정말로 후회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며 "그래서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다함께 경제위기를 타파하고 미래의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한다. 저도 열심히 하겠지만, 언론인들도 세계환경과 국내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같이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입각설에 대해 그는 "지금 얘기 할 때가 아니다"며 "최경환 부총리가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최 부총리가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고 격려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서울대 상대와 미국 캔자스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뒤 지난 89년부터 대우경제연구소 소장,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다만 그가 대우그룹 몰락에 한몫했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그는 2004년과 2007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2006년 예산결산특위 위원장, 2008년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제정책을 조언하며 '경제 교사‘로 불린 바 있다.
한편 이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 전 의원과 겹치는 지역구로, 지난 총선에서는 이 의원이 김 전 의원에게 고전 끝에 승리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한 김 전 의원이 권영진 현 시장에게 밀려 낙선했지만, 수성갑 지역구에서만큼은 50.1%를 득표해 권 시장의 득표율 46.7%보다 높았다. 다음 총선에도 김 전 의원이 수성갑에 출마한다면 당선 가능성도 충분해, 이 의원이 부담을 느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해 9월 주소지를 대구에서 성남 분당구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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