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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상영 보복에 '휘청' 부산국제영화제
[팩트9뉴스] 오색만남 - 눈뜨고 코베인의 깜악귀
등록날짜 [ 2015년01월28일 10시12분 ]
팩트TV




【팩트TV-팩트9뉴스】오색만남 - 눈뜨고 코베인의 깜악귀
 
 
진행 : 정운현 보도국장 겸 앵커
 
 
정운현
오색만남, 매주 화요일은 문화예술계의 이슈를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인디밴드 ‘눈뜨고 코베인’의 깜악귀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첫 번째 이야기는 뭔가요?
 
1. 위원장 사퇴 권고로 흔들리는 부산국제영화제
 
깜악귀 
부산시가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입니다. 23일에 부산시 고위 간부들이 이용관 위원장을 만나 서병수 부산시장의 뜻이라면서 사퇴를 권고했다고 해요. 내년 2월까지가 임기인데. 일단 부산국제영화제 쪽은 사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영화계 안팎으로 반발이 뜨겁고요. 특히 영화계는 이번 사퇴 요구가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에 대한 보복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는데요. 당시 서병수 시장과 문화체육관광부가 반대를 했었지만 상영을 강행했다고 합니다. 그것 때문인지 작년 11월에서는 부산시에서 감사가 들어갔습니다. 
 
정운현
부산시에서도 뭔가 입장을 밝혔죠?
 
깜악귀
사퇴 요구로 이슈가 뜨거워지니까 부산시는 보도자료로 부산국제영화제의 개선과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즉 영화제 조직자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는데요. 집행 위원회 측의 직원 채용, 재정 운영, 작품 선정 절차 등에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직원 채용시 공개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규 인력을 마련했다든가, 사전 결재 없이 예산을 집행했다거나, 영화제 작품 선정시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거나 하는 것이지요. 요컨데 - 다이빙벨 때문은 아니다 - 라고 방패막이를 셈입니다. 
 
정운현
그렇군요. 조직개선 요구자체는 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은데요? 
 
깜악귀 
그렇습니다. 지역의 영화제가 시의 예산을 쓰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부산 국제영화제 쪽에서는 이런 요구를 공식적으로 받은 적 없고 언론을 통해서 처음 봤다고 대응을 했습니다. 영화제 측에서는 부산시가 공식 전달하면 그에 대해 숙고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방적인 위원장 사퇴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고요.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니까 부산시측에서는 어제 "공식적으로 사퇴 권고를 한 적이 없다. 인적 쇄신 등의 방안은 영화제 스스로 판단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뭐 이렇게 발뺌하면 할 말이 없는데요. 분명히 24일에는 "이용권 현 집행위원회의 거취문제를 비롯한 인적쇄신을 요구"한다고 보도자료를 냈었거든요. 이틀 만에 입장이 변했고 현재 상당히 뜨거운 이슈라서요. 한국영화제작가 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독립영화 협회 등 영화인 단체들에서 일제히 반발을 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사실 여러 시민단체 뿐만이 아니라 부산시의회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라 하고요. 
 
정운현
반발을 할 만하죠.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부상을 했지 않습니까? 부산을 국제도시로 만드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깜악귀 
그렇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20년째입니다. 현재 한중일 최대 비경쟁 영화제라는 지위도 획득했는데, 공짜로 얻어진 성과가 아니지요. 부산시의 자산이라기보다 이미 전국적인, 혹은 세계적인 문화적 자산이라고 봐야 합니다. 문제는 지자체에서는 보통 이런 영화제나 문화제들을 시행정의 일부로 간주한다는 것인데요. 요컨데 '시 행사를 위해 우리가 하청 고용한 사람들' 정도로 생각을 한다는 거죠. 문화적 자율성에 대한 이해를 잘 못하고 공무원적인 마인드로만 판단을 한다는 거죠. 
사실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김홍준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이들을 갑자기 이유 없이 해임하고 시장의 지인들을 집행위원장에 앉혀놓는 사건이었죠.
이 때 명분을 설명한 게 "너무 마니악한 영화들만 튼다. 온 가족이 보러오는 영화를 틀어야 할 거 아니냐"라는 것이었는데요. 판타스틱 영화제 자체가 그런 마니악한 영화들을 마음껏 보자는 취지로 자리를 잡은 것인데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참 개탄할 일이었죠. 참고로 그 해 부천 영화제 관객 수는 최저였습니다. 이것도 영화계의 반발로 인한 것이기도 했고 영화제 자체가 정체성을 잃었던 부분이 컸죠. 
 
정운현
물론 지자체의 예산으로 집행하면, 어찌보면 행사도 시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시에서 이런저런 감사나 요구도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깜악귀
네, 예산이 투명하게 행사되고 있는지, 특정 파벌로만 자리가 채워지고 있진 않은지 등등 감사를 하 게 당연합니다. 근데 이번 사건이 그런 합리적인 처사로 인해서 이루어진 것 같진 않고요. 지금까지 많은 지자체에서 영화제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가장 큰 이유가 지자체가 영화제 집행위원회와의 충돌이었습니다. 지자치에서는 이게 지방에서 돈을 대는 것이지만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화제는 아니다- 라는 게 항상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에요. "니들은 우리가 고용한 건데 왜 우리 말을 안 들어!" 이런 거죠. 그런데 문화라는 게 그렇게 되면 안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요컨데 부산시가 보수정당이 집권하면 영화제 자체가 보수적인 영화들이 상영된다거나 이래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정운현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도 부산국제 영화제는 지금까지 그런 잡음 없이 자리를 잘 잡아 왔지 않습니까? 
 
깜악귀
맞습니다. 다른 영화제들이 그런 문제들로 인해 영화제 자체가 없어거나 잡음이 있었지만 부산 영화제만은 국제적인 영화제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사건이 인상이 깊고요. 부산시가 처신을 현명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괜히 좀 쑤셔보려다가 다 무너뜨리지 말고.... 생각하는 개선 방안이 있으면 공식적으로 떳떳하게 영화제 측에 요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제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 모두의 것이니까요. 
 
정운현
두 번째는 어떤 이야기입니까?
 
2. 슈틸리케호 타고 아시안 컵 결승에 다가선 국가대표 
 
깜악귀 
지금 국가대표 축구팀이 AFC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는데요. 26일, 어제였죠? 이라크와의 대화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해서 27년만의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27년.. 아시아의 강호로 불리우는 한국인데 좀 길었죠? 더 대단한 점은 지금까지 무패에 무실점이라는 겁니다. 일단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0 승리. 이건 평가전이긴 했습니다만. 그 이후 조별리그 3경기를 1:0으로 모두 이겼습니다.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승리. 4강에서 이라크를 2:0으로 승리했습니다. 6경기 연속 무실점이죠. 이건 25년만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정운현
골을 많이 넣어서 이기는 것도 좋지만 무실점 결과는 수비가 탄탄하다는 이야기죠?
 
깜악귀 
그렇습니다. 사실 "수비가 튼튼한 팀이 우승을 한다"라는 말이 있죠? 이게 초반에 조별리그에서 1:0으로 겨우겨우 승리하니까 국가대표팀의 전력에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뭔가 경기력이 좋아서 이기는 걸로 보이질 않더라고요. 공격도 잘 풀리는 것 같질 않고. 불안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 기세로 6경기 무실점. 더구나 공격쪽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점수를 보면 알겠지만 골이 확실히 더 많이 나고 있고요. 조금씩이지만 불안했던 경기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슈틸리케 감독을 '실학 축구'라고 패러디하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다산 슈틸리케'라고.. 상당히 착실하고 실리 위주라고 할 수 있고요. 슈틸리케의 용병술이나 선수기용이 축구팬들에게 다시 관심을 받으면서 연일 ‘슈틸리케리더십’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운현
저는 이 슈틸리케 감독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요. 조금 설명해주시죠. 어떤 감독입니까? 
 
깜악귀 
일단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로서의 업적도 대단한데요. 선수 시절 초기에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면서 뮌헨글라드바흐에서 3회 리그 우승했고요. 독일 국가대표팀의 주전 수비수였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8시즌을 뛰면서 4연속 라리가 최고 외국인 선수상을 받은 바 있어요. 센터백과 미드필더를 오가는 올라운드 형태의 선수였다고 합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홍명보 선수정도이겠군요.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선수 시절에 비해 그리 빛을 보진 못한 케이스입니다. 스위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독일 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을 6년 정도 역임, 유럽 몇몇 팀의 감독을 역임했고 카타르 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하다가 작년 9월에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죠. 
 
정운현
슈틸리케 감독에 앞서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이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자진 사퇴했죠.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 초기에도 불만이 터져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깜악귀
확실한 성과를 냈다고 보긴 어려운 감독이었기 때문인데요. 선임하고 실력은 둘째 치고 확실히 성실한 감독인건 맞습니다. 감독 선임이 된 이후에 K리그는 물론이고 2부 리그까지 보면서 쓸만한 선수를 찾고 있었다고 해요. 자기 눈으로 직접 보면서 찾겠다 이거지요. 심지어 선수의 내력 같은 것도 듣지 않는다고 해요. 선입견 없이 눈으로만 판단하겠다고. 
 
정운현
지금까지 한국 축구가 학연 지연 등 인맥 위주로 선수 선발을 한다는 의혹을 많이 받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아직은 외국인 감독이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인데요. 
 
깜악귀 
그렇습니다. 실력 위주의 선수 기용을 하길 간절히 원했던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아주 환영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이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감독직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 감독 생활의 끝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의지와 열정이 있는 외국인 감독이라는 점이 참 좋아보이는 감독입니다. 참 획기적인 전술보다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감독이라는 느낌이고요. 
만약 한국이 결승전에서 우승하면 55년만의 대회 우승입니다. 좀 뜻밖이죠? 축구 커뮤니티들에서는 "과연 내가 죽기 전에 아시안컵 우승하는 걸 보고 죽을 수 있을까?"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번에 우승하면 자유당 이후 처음이라고 안정환 해설위원이 말하기도 했고요. 
 
정운현
현재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은 어디입니까?
 
깜악귀
지금까지 최다 우승국은 4회 일본입니다. 그 다음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3회 우승입니다. 일본은 꽤 최근에 우승을 많이 했고요. 한국은 최대 1회와 2회에 우승한 게 끝입니다. 당시에는 참가국가가 많지 않아서 4개 국가 정도였으니까. 지금의 아시안컵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지금은 16개국이 참가를 하고 있고요. 참고로 1990년대부터 아시안컵 우승팀을 나열해보면 이렇습니다. 
 
정운현
그렇군요.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니 뭔가 이번엔 꼭 우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깜악귀 
재미있는 건 한국이 본선최다 진출국으로 4강에 단골로 자주 가는데 우승은 거의 항상 못했습니다. 이건 한국이 아시안 컵보다 월드컵에 더 집중을 해서 그런 면도 있고요. 또 다른 이유는 5번 연속 8강에서 이란을 만나서 진출이 좌절됐죠. 이란을 겨우 이기고 올라가도 힘을 너무 빼서 다음 경기에서는 져버리는 식이죠. 이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라 이란과 한국이 서로 싸우다가 꼭 3위에 머무르는 징크스가 있었습니다. 한편 일본은 그동안 쉽게 올라간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이란이 이라크에게 패배해서 탈락하는 바람에 이란을 안 만났습니다. 이걸 뭐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좌우간 호주와 아랍에미리트가 대결을 해서 그 중 이긴 팀과 한국이 우승팀을 가리게 됩니다. 섣불리 말하는 건 위험합니다만 우승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슈틸리케 호가 최초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이 됩니다. 무엇보다 이번에 우승을 하면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아무래도 좀 더 편하게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국가대표팀을 이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운현
네, 지금까지 눈뜨고 코베인의 깜악귀님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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