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생산-유출 주범으로 불구속 기소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내가 대통령의 옷이라면 3인방은 대통령의 피부"라고 말한 것으로 <조선일보>가 전했다.
지난해 7월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이란 칼럼을 작성해 ‘박근혜 대통령 7시간 및 정윤회 의혹’을 처음 제기한 최보식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23일 <‘문고리 3인방’보다 더 소중한 대상>이라는 칼럼을 통해 이같은 조 전 비서관의 말을 인용했다.
최 선임기자는 칼럼을 통해 "옷은 언제든지 벗으면 된다. 하지만 피부는 자신의 일부가 됐다. 특정 부위의 피부를 벗겨 내는 고통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이 없다면 과연 누구와 같이 일할 수 있겠는가. 이런 대통령의 마음을 헤아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이 박 대통령이 의원직을 시작한 지난 98년부터 17년 동안 동고동락한 사이기 때문이다.
23일자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 “‘문고리 3인방’보다 더 소중한 대상”
그러면서도 최 선임기자는 "하지만 국민 여론은 박정하다. 자신들의 마음을 먼저 대통령이 헤아려주기를 원할 뿐이다. 지지율 35%는 그런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선임기자는 “이제 대통령은 청와대 조직개편과 특보단 구성을 앞당겨 불을 끄려고 한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거기에 있지 않고 ‘김 실장과 3인방’을 어떻게 할 것인가만 지켜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더 나아가 "대통령은 이들을 끌어안고 '마이 웨이'를 할 수 있다. 대신 '올해는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해가 된다. 이 기회를 꼭 살려야 하겠다'는 국정 계획은 포기해야 한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소모적인 논쟁도 계속 끌고 갈 각오를 해야 한다"며 "이는 대통령의 선택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런 국정 운영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으면 대통령은 이들(3인방)을 곁에 두는 것이 옳다.”며 계속 3인방을 감쌀 경우 레임덕에 빠질 것임을 경고했다.
최 선임기자는 3인방에 대해서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며 “17년간 '충정(衷情)'으로 모셔온 비서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것”이라면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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