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경찰이 전국순회 '통일토크콘서트' 등에서 북한체제를 옹호하고 찬양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수감된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를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는 21일 황 대표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10일까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민권연대가 기획 추진한 '평양에 다녀온 그녀들의 통일이야기' 전국순회 토크콘서트를 재미교포 신은미 씨와 함께 진행한 바 있다. 여기서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찬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 대표는 6·15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실천연대) 새정치실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홈페이지에 2008년도 북한 신년사에 동조하는 글 10여건을 게재했다.

 

또한 '615TV 황선의 통일카페'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도 북한의 주의주장을 선전하고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등 이적표현물 12건을 만들어 반포했다. 이밖에도 온라인 카페,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서도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글을 올리고 자신의 집에 다량의 이적표현물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황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가 표적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황 대표는 토크콘서트 문제로 수사 받고, 지난 14일 구속수감됐지만, 정작 이와 무관한 과거 이력에 대한 혐의로 수사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됐던 토크콘서트에서의 ‘북한은 지상낙원’ 발언도  황 대표와 신 씨가 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이 결론내린 바 있다.

 

황 대표의 지인이 <팩트TV>와 통화한 내용에 따르면, 황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 내용엔 토크콘서트 관련 내용은 거의 없고 대부분 과거 단체활동, 방송, 과거 일기장, 남편 윤기진 씨의 재판기록물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의 남편인 윤기진 민권연대 공동의장도 지난 20일 서울경찰청 보안분실 앞에서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내가 지난해 11월 19일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 주최로 개최된 통일콘서트에 북녘 체험담을 소개하달라는 요청을 받고 응했다."며 ”아내에 대한 표적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윤 의장은 "경찰과 검찰은 재미동포 신은미 씨를 강도 높게 조사했으나 기소조차 하지 못했다"며 "제 아내의 사전구속영장에도 토크콘서트와 관련 내용은 216페이지 중 9페이지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통일콘서트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찾을 수 없자 과거 활동 이력을 짜맞춰 아내를 구속했다."고 검경을 비판했다. 

 

한편 윤 의장도 전날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그가 공동의장으로 속한 민권연대가 ‘통일콘서트’ 주최에 개입했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윤 의장도 대학 재학시절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을 맡은 적이 있고, 오랫동안 국가보안법 위반 문제로 수배생활·옥살이를 한 바 있다.

 

앞서 활빈단(대표 홍정식) 등의 단체는 지난해 11월 서울 조계사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황 대표와 신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검찰 지휘를 받은 경찰은 황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황 대표와 신 씨는 물론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던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소환 조사했다. 

한편 황 대표와 함께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던 신 씨는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지난 10일 강제 출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