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서울 구로경찰서 정보과 소속 경찰관이 <오마이뉴스> 기자를 사칭해 '쌍용차 해고자 오체투지' 행진단'을 불법채증하다 적발된 사건과 관련,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오마이뉴스>에 사과문을 보내왔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5일 인편으로 보낸 공문을 통해 "지난 1월 7일 '쌍용차 해고자 오체투지' 행진 현장에서 구로경찰서 정보보안과 채증담당 경찰관이 <오마이뉴스> 기자인 것처럼 행동한 사실은 매우 부적절했다."면서 "<오마이뉴스> 소속 기자 여러분의 자부심을 훼손하게 된 것에 대해 서울경찰을 대표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 청장은 "구로경찰서 정보보안과 관리자와 해당 경찰관에게는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라면서 "유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경찰관들이 관련 규정과 지침을 반드시 준수해 업무를 수행해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교양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일 쌍용차 해고자 복직 및 정리해고 철폐 등을 촉구하는 ‘오체투지 행진단’을 ‘오마이뉴스’ 기자를 사칭하며 불법채증하다 적발된 구로경찰서 정보보안과 최현규 경장(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지난 7일 서울 구로경찰서 정보보안과 최현규 경장은 <오마이뉴스> 기자를 사칭해 '쌍용차 해고자 전원복직,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오체투지 행진단'을 불법으로 채증하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당시 낯선 이가 계속 촬영하는 모습을 수상하게 여기자, 참가자와 기자가 최 경장에게 다가가 신분을 묻자, 최 경장은 자신을 <오마이뉴스> 기자라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 그에게 신분을 물었던 <미디어오늘> 취재기자는 "'취재기자는 어디 갔느냐'라고 물었을 때 '잠시 어디 갔다'고 답하는 등 네 차례에 걸쳐 신분을 확인하는 질문에 <오마이뉴스> 기자인양 답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최씨의 신분이 드러난 것은 권영국 민변 변호사와 송경동 시인 등 행진단 참가자들이 그를 둘러싸고 재차 신분을 물으면서 들통났다. 최 경장은 취재기자가 누구인지, <오마이뉴스> 사장의 이름이 무엇인지 등 참가자들의 질문에 전혀 답하지 못했다.
<오마이뉴스>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요구에는 "오늘은 가지고 오지 않았다."라고 둘러댔다. 참가자들의 항의가 커지자 구로경찰서 정보과장이 다가왔고, "우리 정보과 직원"이라고 말하면서 그의 신분이 탄로났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지난 9일 서울지방경찰청장 앞으로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 "15일까지 성실한 답변이 오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평화롭게 행진 중이던 시민을 경찰이 신분을 속이고 채증하는 것은 '경찰청 예규 제472호(채증활동규칙)'와 '경찰직무집행법(제1조)'에 어긋나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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