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비선실세 국정농단 논란을 불러온 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 파동과 관련 “국민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린 일은 어떤 말로 용서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검찰에서 ‘박관천 경정이 풍문을 짜깁기해 만든 허위문서’라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 “사실의 진위여부를 파악조차 하지 않은 허위문건들이 유출되어 많은 혼란을 가중시켜왔다”면서 “진실이 아닌 것으로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은 결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문건 유출 파문으로 김기춘 비서실장을 포함한 비서관의 인적개편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김 비서실장은 사심이 없는 분으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옆에서 도와주고 계시며 이미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하지만 사퇴는 “당면한 현안을 수습하고 결정한 문제이고, 새 비서관은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정윤회 씨와 관련해서는 ‘수년 전 돕다가 떠났다“면서 ”실세는커녕 국정 근처에 가까이도 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내신 102명, 외신 19명 등 120여 명의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신년 구상을 발표했으며, 이 자리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등 각료와 김기춘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