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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호 한국인 선원 시신 6구 부산 도착…유족 ‘인수 거부’
유족 “실종자 모두 찾을 때까지…수색 작업 재개해달라”
등록날짜 [ 2015년01월11일 18시12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지난달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원양어선 ‘501오룡호’에 타고 있다 숨진 한국인 선원 6명의 주검이 11일 오후 1시 부산 서구 암남동에 있는 감천항에 도착했다. 
 
감천항을 통해 운구된 시신은 유전광(48·1등 항해사), 김범훈(25·2등 항해사), 김순홍(22·3등 항해사), 정연도(58·갑판장), 이장순(51·조기장), 김태중(56·냉동사)씨 등 6명이다.
 
그러나 이날 감천항에서는 오룡호 선원 가족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선원 가족들이 주검 인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생존 외국인 선원과 숨진 외국인 선원 시신이 부산항으로 들어왔다.(사진출처-MBC 뉴스영상 캡쳐)
 
오룡호 실종자 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고인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정부와 사조산업 관계자의 사과, 실종자 구조 대책, 책임 있는 배상 협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시신 인수를 일체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비대위는 "사고 직후 정부와 사조산업 측에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한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가족들은 "사조산업이 그동안 구조노력을 팽개쳤으면서도 가족들에게 기본적인 선원 보험금과 3,500만원의 위자료만 받고 끝내라거나 아니면 공탁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조산업에 “진정 어린 사과를 하고 향후 실종자 수습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고, 서울에 분향소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고장운 비상대책위원장은 “고심 끝에 주검 인수를 거부하기로 했다. 힘든 결정이었다. 아직 한국인 선원 5명을 포함한 26명의 선원들이 실종 상태다. 정부와 사조산업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재개해 달라. 수색 작업의 개괄적인 계획만이라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오룡호 침몰 사고 원인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해경안전서는 한국인 선원 6구의 주검을 검안한 뒤,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부산시민장례식장에 임시로 안치할 계획이다. 
 
이현철 부산해경안전서 오룡호 수사전담반 팀장은 “주검을 안치한 뒤 사조산업 쪽에 선원 가족들이 주검을 인수할 때까지 안전하게 관리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오룡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사조산업 쪽의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달 말께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501오룡호 침몰사고로 전체 승선 인원 60명 가운데 7명이 구조됐고, 한국인 6명 등 27명이 숨졌다. 아직도 한국인 5명 등 26명은 여전히 실종상태이나 이달부터 러시아 해역의 입어활동 금지기간이 시작되면서 중단됐다.
 
한편 수습된 외국인 선원 시신은 지난달 26일 먼저 국내에 들어와 검시를 끝낸 뒤 자국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한국인 선원 시신 6구는 유가족들이 실종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시신인수를 거부해 국내에 돌아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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