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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근 대변인 “새누리, 세월호 유족이 돈 요구했다고?”
“‘가족들’이라고 싸잡아 말하지 말고, 구체적인 내용이나 밝혀라”
등록날짜 [ 2014년12월25일 18시20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이 “유가족이 법적 근거가 없는 특별위로금을 요구한다.”고 말한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해 “치사하고 저급한 언행”이라며 “당신들의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기를 권유한다.”고 질타했다.
 
유 대변인은 2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전해들은 이야기 고자질 하나 해야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누리당 지도부 몇 명이 티타임 미팅을 하면서 기자들이 배석해 있음에도 ‘세월호 유가족들이 돈을 더 달라고 한다’, ‘얼마인지 액수도 안 밝히면서 많이 달라고 한다’는 식의 말을 했다고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말을 흘릴 것이다. 정말 치사하고 저급한 언행”이라고 비난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사진-팩트TV 영상 캡쳐)
 
그는 이어 “우리 가족 중 정말 그런 요구를 한 사람이 있으면 실명을 밝혀라. ‘가족들’이라고 싸잡아 말하지 말고 분명히 누가 그런 요구를 했는지 실명과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밝히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앞으로 모든 미팅, 협의는 공개적으로 하자”며 “제발 양심 좀 지키며 삽시다. 당신들의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사시기를 권유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새누리당 지도부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월호 참사 피해자 구제 대책 마련 등을 위한 특별법 세부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회민주주의 본질은 ‘의회에서 (결정)해라,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할 수는 있지만, 결정 주체는 아니다’”라며 “(이해 당사자인 세월호 유족이) 결정 주체가 되면 해결할 길이 없다. 만약 유가족들이 결정 주체라고 인정해주면 돈 더 달라고 할 거 아니냐”고 말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보상 방식은 대개 판례상 굳어져 있다.”며 “그런데 유가족은 현행 손해배상의 법리 의해서 배상받는 것 외에 따로 특별위로금을 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건 법적으로 도저히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별위로금을 누가 요구하느냐’는 질문에 “단원고 유가족 측에서 요구하고 있고, 일반인 유가족도 금액 제안 없이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특별위로금 요구가) 현 민주주의 체제와 헌정 질서 하에서는 불가능하다. 만약 (왕조 시대라면) 임금님이 은혜 베풀지 않겠나”고 주장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한편, 이완구 원내대표는 지난 8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유가족 중에도 지금 배상.보상을 원하는 유족들이 있는 반면, 정당과 연결된 강경파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의 발언은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유족들이 마치 야당과 연계된 것처럼 매도하는 동시에, 말없는 유족들이 마치 배상·보상을 요구하는 것처럼 몰아간 셈이다.
 
김재원 수석부대표도 같은 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유가족들 중 상당수는 ‘여야가 합의한 내용에 대해 빨리 매듭짓고 보상·배상 문제도 함께 처리해 달라’고 하고 있다.”며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 제정 활동에 대해) 이게 무슨 짓이냐고 강력히 꾸짖는 분들도 많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이들의 세월호 관련 행보는 돈이나 (정당·시민단체) 외부개입설 등을 언론에 흘리면서, 세월호 유가족을 계속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세월호 특별법 괴담’이라는 것이 유포된 바 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요구한 적도 없는 대학 특례입학이나, 의사자 지정 등을 마치 유가족이 요구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광범위하게 퍼뜨렸다. 이는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을 타고 엄청나게 퍼졌다. 
 
이런 허위사실의 유포로 유가족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고, 입에 담기도 어려운 ‘시체장사’를 한다는 험담까지 나왔다. 당시 이런 허위사실 유포가 특별법 표류의 책임을 유족에게 돌리면서 힘을 빼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유 대변인은 25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새누리당의 전반적인 입장이 일관되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꾸 말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초기엔 ‘배상이 뭐가 필요 있느냐, 보상을 하면 되지’라고 하더니, 특별법 협상 과정 중에는 갑자기 배상을 집어넣으면서 ‘보상은 뭐 필요 있느냐’라고 말을 바꿨다.”고 질타한 뒤 “새누리당의 입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든 돈으로 해결하고 끝내려고 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배상·보상금 관련해선 “저희는 초지일관 정해져 있는 절차와 과거 전례, 국민들이 볼 때 합당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서 정해지길 원해 왔다.”며 “저희가 뭐 얼마를 더 달라고 요구한다고 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런 생각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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