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24일 해커가 전날 5번째로 원전 내부문서를 공개하면서 ‘핵심 원천기술이 들어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핵심을 떠나 차례를 거듭할수록 질이 높아지고 있다. 숫자도 많이 담겨있고 비교적 중요한 부품, 기기 쪽으로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서 교수는 이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해커가) 정확한 계산에 따라 수순을 밟아가면서 점점 더 소위 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해커가 10만 장의 내부문서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이전까진 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10만 장이 사실이라면 전례 없고, 상당히 심각한 위협을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23일 ‘원전반대그룹'이라고 주장하는 트위터 사용자가 또다시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등이 담긴 파일을 공개했다.(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캡쳐)
특히 그는 “정말 10만 장이고 정말 핵심 자료가 모두 포함돼 있다면, 설령 원전을 정지시킨다거나 오작동시키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벌써 손상을 충분히 입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0만장이 털렸다면, 그 자체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힌 것이며,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만약 이들이 이런 자료를 확보했다면 벌써 원전의 내부 구조를 정확히 파악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걸 이용해 웜바이러스 관련 악성코드를 제어망이나 또는 어딘가 숨겨놓았다면 이게 작동하면서 원자로나 펌프를 정지시키거나 일부 전력을 끊어버릴 수 있다.“며 원전 가동 중단 가능성까지 우려했다.
서 교수는 한수원이 ‘우려할 일 아니’라고 일축한 데 대해서도 "기술이란 건 100%가 없다. 그 말이 99.99%는 맞을 거다. 그렇지만 0.01%, 그만의 하나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며 ”실제 이런 일이 이란에서 일어났다. 제어망이 당연히 분리돼 있음에도 스턱스넷이라고 하는 웜바이러스가 침투했고, 이를 통해 무려 1천 개에 달하는 원심분리기가 망가져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일본 같은 경우 몬주 원전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 제어망이 내려앉게 되었다.”면서 “한수원이 ‘완벽하게 분리돼 있다’ 고 주장한 것은 굉장히 비전문적인 발언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서 교수는 전날까지 이틀간 한수원이 사이버테러 대응 모의훈련을 한 데 대해서도 "그 모의훈련이야말로 (범인이 있다면) 범인들이 원했던 건 그것인지도 모른다.“면서 ”그 이유는 일단 모의훈련을 하게 되면 모든 상황을 뭔가 침투를 했다는 걸 가정해서 훈련하지 않겠나. 아마 그때를 노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럼 그때를 틈타서 다시 잠입할 수가 있으니까"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모의훈련 자체는 좋았지만, 이걸 널리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해야 했다.“면서 ”아마 국민홍보 차원에서, 국 민안심 차원에서 한 것 같은데 아마도 큰 패착 중에 하나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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