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판교 환풍구 붕괴 추락사고 수습을 위해 합동대책본부를 꾸린 경기도와 성남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사고 수습이 한창이던 시기, 경기도가 성남시를 특별감사한데 이어 이번에는 활동 종료까지 독단적으로 발표해 논란을 야기했다.
성남시는 16일 "경기도가 발표한 대책본부 상황 종료에 동의한 바 없다."라며 "합동대책본부를 성남시 대책본부로 변경, 지속 운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망자와 부상자 관련 배상 기준만 합의됐을 뿐 구체적인 배상액 합의가 남아 있고, 경찰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사후대책 수립 과제도 검토해야 한다.”라면서 “부상자 치료 지원 및 주최·주관 측인 이데일리의 피해자 가족에 대한 장학금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라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10월 17일, 성남 판교테크노벨리에서 열린 공연 도중, 환풍구 위에서 공연을 보던 27명이 환풍구 덮개가 무너지며 추락,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사진은 환풍구 덮개가 무너진 이후 사고현장이다. (사진출처-KBS 뉴스광장 영상 캡쳐)
이는 지난 14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성남시와 합의 하에 대책본부 활동 종료'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남 지사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족과 부상자들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됐고 더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성남시와 합의 하에 이같이 결정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합동대책본부를 꾸린 지 사흘만인 지난달 20일에도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경기도가 사고와 관련해 성남시의 '행정광고 측면 지원의혹'을 밝히겠다며 특별감사에 착수하자, 성남시는 "사고를 발생시킨 도 산하기관인 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 대한 감사는 배제한 채 성남시만 특별 감사한 의도가 무엇이냐“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경기도는 '책임 떠넘기기'라는 비난 여론이 일자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해 사실 관계 파악 차원에서 감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라며 파견한 감사관을 급히 철수시켰다.
성남시 관계자는 "합동대책본부 활동 종료가 합의됐다면 합동대책본부의 대변인(성남시 대변인)이나 공동대표가 발표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라며 "신속한 사고수습의 성과를 남 지사의 업적으로 돌리려는 얄팍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책임 명백한 경기도, 성남시를 핍박대상으로만..”
이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1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양 자치단체 간 갈등이 아니라 경기도의 성남시에 대한 일방적 핍박”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공동주최는커녕 후원한 일도 없는) 성남시가 판교문화행사의 공동주최, 우회지원 사실여부 논란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는 동안, 직접 예산지원을 하였고 행사주최 측 지휘기관으로 책임이 명백한 경기도는 책임논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사고 수습 주체인양 '공동대책본부‘를 마음대로 활동종료했다.”라며 “성남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감사)대상이었을 뿐이었는가”라며 성남시를 하위기관으로만 보는 경기도의 행태를 질타했다.
그는 “책임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는 것”이라며 “‘경기 판교 참사 공동대책본부’를 ‘성남시대책본부’로 변경하여 끝까지 책임지겠다.”라고 거듭 밝혔다.
판교 환풍구 붕괴 추락사고는, 지난달 17일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축제' 공연 도중 공연장 맞은편 건물 환풍구 위에서 공연을 보던 27명이 환풍구 덮개가 무너지며 18.9m 아래로 추락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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