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MBC, SBS와 종편채널 TV조선은 29일 메인뉴스는 물론 단신 뉴스로도 세월호 유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진상규명을 호소하던 모습을 내보내지 않았다. KBS도 한 꼭지 내에서 단 한 줄만을 보도하는데 그쳤다.
세월호 유가족 60여명은 박 대통령에게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호소하기 위해 밤을 새면서까지 국회 본청 앞에서 기다렸지만, 박 대통령은 경찰·경호원의 ‘인간 방어벽’ 경호 아래 세월호 유가족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단 5초 만에 지나갔다.
▲ 세월호 유가족들의 외침을 외면하고 본청으로 들어가는 박근혜 대통령. 양옆에는 경찰과 경호원이 '인간 방어벽'을 쌓아 유가족을 가로막았다.(사진출처-미디어오늘 영상 캡쳐)
방송 3사는 이 같은 장면을 거의 방송하지 않았다. 반면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관해서는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KBS <9시뉴스>는 <박 대통령-여야 대표 “예산안 법정 시한 내 처리”>, <경제 활성화 중점,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요청>, <“규제 개혁·안전 예산 증액” 강조. 야당은 비판> 등 첫머리 3꼭지 연속 기사를 모두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로 도배했다. 다만 3번째 꼭지 뒷부분에야 “연설에 앞서 세월호 유족 60여 명은 국회 현관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며 오열하기도 했습니다.”라는 멘트를 넣었을 뿐이다.
MBC <뉴스데스크>도 <박 대통령 시정연설..."지금이 경제 살릴 마지막 골든타임">, <박 대통령, '경제' 59번 언급... 여야 엇갈린 반응>, <"머리 맞대자" 박 대통령-여야 지도부, 신속 처리 합의> 등 첫 3꼭지에서 연설 부분의 ‘경제’ 내용만을 집중 보도했고 ‘세월호 유가족’은 단 한단어도 없었다.
▲ MBC는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 내용만을 첫 3꼭지에 걸쳐 집중보도했을 뿐, 어디에도 세월호 유가족의 언급은 없었다.(사진출처-MBC 뉴스데스크 29일 방송화면 캡쳐)
SBS <8뉴스> 역시 첫머리 3꼭지를 <박 대통령 “재정적자 늘려서라도 경제살리기 투자”>,<“예산안 법정 시한 내 처리”...“개헌론‘도 언급>, <박 대통령-여야 지도부 ‘밀착 회동’ ...일단은 화기애애>로 첫 3꼭지를 연설 내용만으로 도배했을 뿐 세월호 유가족이 호소를 했는지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
▲ SBS도 역시 연설 내용만을 첫 3꼭지에 걸쳐 도배했을 뿐, 세월호 유가족의 호소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이 없었다.(사진출처-SBS 뉴스8 29일 방송화면 캡쳐)
TV조선 <뉴스쇼 판>도 <朴 "지금은 위기, 재정적자 늘려서라도 경제 살려야"> 의 첫 꼭지를 시작으로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이날 59차례 언급한 ‘경제’만을 강조하는 내용을 방송했을 뿐, 세월호 유족에 대해선 ‘만나지 않았다’라고만 간단하게 언급했다.
다만 MBN은 <뉴스8>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부딪힌 대통령 경호>라는 제목의 꼭지를 통해 “국회 바깥에선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통령과 만나겠다며 피켓 시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대통령 경호팀과 경찰인력들에 가로막혀 대통령과 눈 한 번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유가족의 목소리만 국회에서 메아리쳤습니다.”라며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채널A도 <채널A 종합뉴스>를 통해 <박 대통령, 세월호 유족 옆 지나갔지만…야당 ‘비판’>라는 제목의 꼭지를 통해 세월호 유가족의 호소를 보도하긴 했지만, 청와대의 ‘사전에 정해진 시나리오’라는 해명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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