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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은 군사혁명.. CEO형 리더십” 박정희 찬양강의를 교사 연수에서까지?
등록날짜 [ 2014년10월14일 10시10분 ]
팩트TV뉴스 고승은 기자
 
팩트TV교육부 산하 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이 초중등 교사들을 불러 역사 연수를 진행하면서 5.16쿠데타를 군사혁명으로 지칭하고, 박정희 리더십을 ‘CEO 리더십이라 찬양하는 등 편향적인 강의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강의를 들은 교사들 상당수가 연수 설문지를 통해, 편향적 강의내용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교문위) 소속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728일과 84일 각각 5일씩 진행한 초중등 교사 대상 '공감 한국학' 연수실태를 분석한 결과 외부 초빙 4명의 강사 중 3명이 뉴라이트계열인 한국현대사학회 출신 학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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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학중앙연구원(사진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 홈페이지)

한국현대사학회란 독재와 부패로 질타받았던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면서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부르자고 강변한 단체이다.
 
학회의 상임고문으로는 친일·반민족적 발언논란에 휩싸였던 문창극 전 총리후보자를 찬양한 이인호 KBS 이사장과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사실이 없었고, 위안부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매춘부"라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던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등이 있다. 더불어 지난해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실 한국현대사학회의 위원 및 고문들은 한국 근현대사전공과는 거리가 멀고 서양사·정치외교·경제학 등을 전공한 인물이 대부분으로서, 사실 민족주의적 서술에서 벗어날 것을 강변하고 있지만, 이승만·박정희의 성과를 부각하기 위해 오히려 국가주의통치자적 시각에서 독재자들을 미화하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뉴라이트 계열 한국현대사학회 출신 학자들 중심의 편향된 교수진 구성은 강의내용에도 그대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중연, 편향적 강의도 모자라..교사들의 불만까지 감춰
 
실제로 김용직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강사로 나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경제발전의 의미'란 제목의 강의 자료집을 살펴보면 "5.16과 신군부의 정치개입""경성국가의 등장"이라고 완곡하게 표현하면서 "쿠데타 단계-군사혁명단계(군사정부)-민간정부 수립(선거)"라고 서술,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후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군사혁명단계'로 설명했다. 이는 초중고 역사교과서에서 ‘5.16은 군사쿠데타로 가르치도록 한 내용과 상반된 것이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박정희 리더십은 CEO형 리더십"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김대중-노무현 민주정부 10년의 시기를 민주주의의 과잉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이명박 정부의 집권을 이념이 다르다고 '민주주의의 퇴보'라고 비판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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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직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강의 자료집. 5.16을 ‘군사혁명’에 비유하고 있다.(사진출처-한중연)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헌법 무시발언, 이에 여야가 공동으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통과시킴"이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어놓기도 했다. 사실 2004년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탄핵에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방어, 개혁, 소통에서 끈기 있게 시작해야 하고 집권 2기부터는 결단·돌파·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그 결과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을 강화하고 대외적 국격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김 교수의 강의를 들은 교사들은 연수 설문지를 통해 "군사혁명, 독재개발에 대한 정당성을 옹호하는 발언은 듣기 불편했다.","연수내용이 일방적이고 편향된 시각으로 편성되었다.","특정성향을 가진 강사들이 주로 근현대사를 강연하는 경향을 보였다."라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교사가 이 같은 강의에 부정적인 평가를 했지만, 한중연은 연수 이후 작성한 연수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에는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사료됨'이라고 적어, 교사들의 불만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은혜 의원은 "초중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를 특정 성향의 역사인식을 주입하려는 기회로 활용하려 한 한중연의 의도가 다분하게 드러났다"라면서 "교사들을 상대로 편협한 정치의식을 주입하려고 한 자체가 교육의 정치중립성 위반"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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