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사이버 사찰’ 논란으로 국내 메신저 이용자 급감과 사이버 망명이 잇따른 데다 다음카카오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예정되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다음카카오 측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13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이버 검열에 대해 안이한 인식과 미숙한 대처로 심려를 끼쳐드렸다. 불안과 혼란을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간 이 대표가 이번 사태에 대한 문제 인식이 안이했다는 언론의 지적이 많았다.
▲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제공-이요상 전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 사무총장)
사과에 이어 이 대표는 실질적인 향후 대응방안도 밝혔다. 그는 “영장 집행 과정에서 수사기관에 최소한의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문가들과 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검증을 받고 투명성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또 “지난 7일부터 수사기관의 감청 영장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감청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겠다면, 공무집행 방해죄는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는 “몸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다음카카오가 정부의 사이버 검열에 협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카카오는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이에 다음카카오 측은 지난 8일 사과문을 통해 이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외양간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13일 전날보다 -7.76%나 폭락, 지난 1일 다음카카오 출범이후 연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사이버 망명지로 급부상된 텔레그램은 최근 국내 가입자가 150만 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카카오 측의 오늘 긴급기자회견은 이같은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오늘 오전 다음카카오 본사 앞에서 시민들의 항의방문 및 집회가 열려 심리적인 압박감이 더욱 가중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가 털렸다는 카카오톡 단체방에 있던 사람들로 구성된 ‘카카오톡과 공권력의 사이버사찰에 항의하는 시민모임’은 오늘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의 한남오피스 앞에서 집회를 갖고 카톡 내용을 검찰에 어떻게 제공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항의집회 후 이들은 다음카카오 측을 항의방문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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