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카카오톡 서비스를 운영하는 다음카카오가 1일 공식출범한 가운데, 최근 검-경의 ‘카톡’ 검열 논란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어떤 서비스도 해당 국가의 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정당한 절차에는 협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 네티즌의 ‘사이버 망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톡 감시 논란에 대해 일부 오해도 있고 잘못 알려진 사실도 있어서 텔레그램 등이 주목받는 것 같다"며 "카카오가 열심히 하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 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식(사진출처-아리랑TV 화면)
공안당국에 제공하는 카톡 내용과 관련해선 "자체 서버에 보관하는 기간이 5~7일 정도로 매우 짧다"면서 "원치 않게 대화 내용이 유출되기는 쉽지 않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만약 압수수색영장이 와도 서버 저장 기간이 짧아 검찰이 원하는 정보를 전부 제공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텔레그램 등 해외 메신저로의 ‘사이버 망명’ 피해규모에 대해선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예상은 안 되지만 큰 파장은 없었으면 한다"면서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사이버 망명’ 부추기는 檢, 카카오톡→텔레그램으로
검찰은 지난달 18일 ‘사이버 허위사실유포전담수사팀′을 발족한 뒤, 포털사이트 등에서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직접 수사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카카오톡 업체 간부가 검찰의 사이버 검열 강화 유관회의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카카오톡 대화내용마저 감시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이렇게 공안당국의 사이버 감시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네티즌들은 카카오톡, 라인 등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국내 메신저들로부터 탈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많은 네티즌이 카카오톡을 대신할 메신저로 ‘텔레그램’을 선택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출신 프로그래머인 파벨 드로프가 개발한 독일 모바일회사의 메신저이다. 파벨은 러시아의 정치 망명객으로서 러시아 정보기관의 감시를 피하고자 이 메신저를 개발했다.
네티즌이 텔레그램을 선택한 이유는 뛰어난 보안성 때문이다. 텔레그램은 모든 대화를 암호화해 전송하므로 제3자가 들여다볼 수 없고, 또한 '비밀 대화' 기능을 이용하면 해당 대화창에서 나눈 대화는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자동 폭파'되며, 대화 기록도 서버에 남지 않는다.
▲아이폰 이용자들의 '앱스토어'에서 무료어플 인기순위 1위에 오른 텔레그램
이러한 사생활 보호가 강력한 텔레그램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앱을 구매하는 ‘앱스토어’에서 카카오톡을 누르고 1위에 올랐으며,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들이 찾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다운로드 수 1천만을 돌파하는 등 ‘사이버 망명’을 택한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더불어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이 제공하는 메일 서비스보다, 보안이 우수한 해외 포털 구글의 지메일(Gmail) 서비스를 쓰자는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더불어 아이폰이 안드로이드 폰에 비해 보안이 잘돼 있는 만큼 아이폰으로 갈아타자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을 연상케 하는 검찰의 과도한 수사가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 결국 이러한 ‘사이버 망명’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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