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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세월호 유가족에게 '이제 그만 좀 하라' 맞지 않아”
등록날짜 [ 2014년08월30일 16시51분 ]
팩트TV뉴스 고승은 기자
 
팩트TV방송인 김제동 씨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이제 그만 좀 하라'고 하는 건 맞지 않다슬픔의 기한은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니라, 유가족의 눈물이 멈출 때까지라면서 유가족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29일 오후 730분 경, 제대로 된 특별법을 촉구하며 8일째 유가족들이 농성중인 청운동 주민센터 앞을 찾아 "내가 어릴 때 촌에서 자랐는데. 집에서 기르던 송아지 한 마리만 팔아도 그 어미 소가 밤새 울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게 시끄럽다거나 하지 않고, 다들 소가 울음을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란색 세월호 '기억 팔찌'를 왼쪽 손목에 차고 등장해, 자신의 재치있는 입담을 늘어놨다. 김씨는 "애인하고만 헤어져도 1년은 아픈데, 자식 잃은 그 절절한 심정을 제가 감히 다 안다고는 못 하겠다"면서도 "조용히 뒤에서 함께 하겠다면서 유가족과 끝까지 함께 할 것임을 다짐했다.
 
나아가 세월호 참사는 굉장히 명확하고 단순한 이야기라면서 사람이 죽었으면 '어떻게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 '잘못이 있다면 누구의 잘못인지'를 알아야 한다며 이를 정치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제동 자식을 먼저보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은 없다
 
김 씨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초등학교 때 소원이 제대로 된 썰매 한번 타보는 것이었다면서 아버지께서 제가 태어난 지 100일도 안 돼 돌아가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후에 매형이 썰매를 만들어줘 너무나 행복하게 탔었는데, 그 매형도 자신이 초등학교 4~5학년 때 조선소에서 근무하다 철근을 머리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며 당시 자신이 방바닥을 뒹굴며 울던 게 기억에 선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식 잃은 가족들의 슬픔에는 견줄 수 없겠다면서도, 자신 또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인만큼 가족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김 씨가 이런 발언을 하자 몇몇 유가족들이 공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나아가 "우리 말에는 양친을 잃은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도 있고 부인, 남편을 잃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도 있다면서 심지어 부모를 잃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식을 먼저 보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은 없다면서 이는 아마도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유가족들의 아픔에 적극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제동 아이들은 바로 국가
 
김 씨는 '(아이들이) 국가유공자도 아니고 놀러 가다 죽은 것'이라는 일부 악플에 대해 "아이들 없는 국가가 어딨냐면서 우리 아이들이 커서 군인도 경찰도 되고 나라를 지켰을 텐데, 다 커서 연애도 하고 했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바로 국가임을 강조했다.
 
더불어 "수학여행은 놀러 가는 게 아니라 학습의 연장인 만큼, 그럼 그 아이들을 지켰어야 한다면서 석유도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기둥이 될 아이들을 놓쳤으면 누가 놓쳤는지 얘기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뒤 배가 침몰한 건 교통사고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한 것은 국가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바다에서 일어난 일, 에게 물어보는 것은 당연
 
김 씨는 시민들이 유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몇몇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이렇게까지 할 일이냐?', '정말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느냐?'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은 평양도 아니고 대서양도 아니고 내 나라 내 땅, 우리 바다에서 아이들이 죽어 갔는데 누구한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면서 미국 대통령? 프랑스 총리? 북한 김정일? 그래서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물어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자신이 대통령의 반대편에 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통령의 말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대통령이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했으니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싣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농담조로 "사람들 뚜껑을 열리게 하는 국회의원들은, 국회 뚜껑(지붕) 한 번 열리게 해버려야 한다"고 말해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여기 가까운 데 한번 나와 주면 참 좋겠다. 산책 겸 나와서 (유족들) 손도 잡아주면 좋을 텐데"라고 말하자, 가족들은 적극 공감한다면서 손뼉을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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