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민주언론시민연합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등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은 7일 오후 7시 여의도 MBC 앞에서 '관제방송 규탄' 촛불집회를 벌였다. 이는 지난 2일 여의도 KBS 앞에서 규탄집회를 벌인 이후, 방송사를 상대로 한 두 번째 집회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KBS 막내기수 기자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유신시절 당시 동아투위에서 자유언론 실천선언을 발표하던 그 날이 떠올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MBC를 떠난 뉴스타파 최승호 PD, 손석희 JTBC 사장 겸 앵커,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 등이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시민들의 대환영을 받고 있다며, MBC 기자들도 쓰레기같다는 모멸적인 언사를 들으면서 더 이상 입을 닫고 비굴하게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경호 언론노조 수석 부위원장은 예전 방송사 고위층은 양심이라도 있었지만, 현재 고위층은 후배 기자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종북좌파” “유족들에 동화됐다” 이런 식으로 짓누르고 있다면서, 이들이 정부와 제도권이 던져주는 정보만을 먹이로 쫓아다니는 거 같아 부끄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 여대생은 세월호 사건을 통해 사람들이 뉴스를 불신하고, 신뢰와 영향력 있는 인물의 SNS를 찾아다닌다면서, 그러면서도 이렇게 제대로 말하는 사람들이 혹시나 위협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시국회의 박석운 대표는 KBS와 MBC를 선택해서 규탄집회를 한 이유가, 그나마 이곳 기자들과 엔지니어들이 이러한 자극에 떨쳐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간절한 소망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행동하는 언론소비자연대 회원은 기자들이 예전 동아투위 기자들처럼 목숨을 걸고 펜을 왜 칼처럼 쓰지 않느냐면서, 계속 이렇게 어용방송을 할 경우 5·18 당시 화염 속에 휩싸였던 광주MBC처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상윤 새언론포럼 회장은 현재 방송사가 과거 천안함처럼 모금방송을 통해 어떻게든 비난을 돌려보려는 꼼수를 부리고, 자신들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권력의 주구역할만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모든 발언이 끝나고 집회 참가자들은 MBC 안광환 사장에게 전달한다는 의미로서 쓰레기통을 MBC 정문 앞에 늘어놓은 뒤, 여의도 MBC를 한 바퀴 돌면서 “관제방송 규탄한다” “가짜방송 문닫아라” 등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