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정의당은 2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기 3일 전 청와대 행정관이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에게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녀설’의 당사자인 채모군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본적을 알려주고 내용을 확인한 것과 관련 ‘채동욱 찍어내기’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었다는 설이 정황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이와 같이 말한 뒤 “상황이 이쯤 되면 청와대가 작정하고 채동욱 찍어내기를 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사실로 밝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이런 엄청난 일을 사전에 기획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청와대는 계속 발뺌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검찰은 청와대행정관이 어떤 경로를 통해 채모군의 개인정보를 입수했는지 밝혀내야 하며, 여기에 청와대 실세인 이재만 비서관과 곽상도 전 민정수석이 개입되어 있는지 여부는 물론 몸통과 배후를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황교안 법무부장관 역시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청와대의 채동욱 찍어내기 사전공모에 보조를 맞춰가며 채동욱 감찰지시 등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시킨 만큼 사퇴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8월 중순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채동욱 검찰총장을 날리겠다”며 “검찰 출신의 서천호 국가정보원 2차장에게 채 총장에 대한 사찰자료를 요청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 “이중희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에게 '줄 똑바로 서라. 국가기록원(NLL 실종사건) 수사는 검찰총장에 보고하지 말고 청와대에 직보하라'고 얘기했다"고 밝힌 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취임 후 검찰 출신 정치인을 만나 채동욱 총장을 허수아비로 만들 방법이 뭐냐"며 물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에 따르면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직속 부하인 총무시서관실 조 모 행정관이 채동욱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군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한 의혹이 제기되, 이 과정에서 이 비서관의 지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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