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전문]백남기 농민 큰딸 "경찰 손에 돌아가셨는데…부검 시도는 패륜"
등록날짜 [ 2016년09월27일 12시32분 ]
팩트TV 신혁 기자



【팩트TV】故 백남기 농민의 큰 딸 백도라지는 27일 경찰이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영장을 법원에 재신청 것과 관련 “경찰의 손에 돌아가신 고인의 시신에 다시 경찰의 손이 닿게하고 싶지 않다”며 부검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백도라지 씨는 이날 판사님께 보내는 탄원서를 통해 “부검은 유족으로서의 도리도 아니며 그런 패륜 불효를 저지르고 싶지도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인을 영안실로 옮긴 뒤 사건 담당 검사께서 가족의 뜻에 반하는 부검은 없다며 국과수, 법의학자와 함께 검시를 하고 가셨다”면서 “경찰은 이미 확보한 10개월 간의 의료기록을 통해 고인의 사인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데도 왜 거듭 부검영장을 신청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백도라지 씨는 “경찰이 영장 발부도 전에 경찰차 수십대와 경찰 수백명을 배치해 병원을 둘러싸고 유족과 대책위, 시민들께 불필요한 긴장감을 일으켜 무력으로 시신을 탈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켰다”며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했는데도 재신청한 것으로 볼 때 이런 의심이 사실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래는 백도라지 씨가 공개한 탄원서 전문이다.
 
존경하는 판사님께

저희는 작년 11월 14일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나서 병원 중환자실에서 317일간 투병생활을 이어가다 돌아가신 농민 백남기의 가족입니다

가해자로 저희에게 형사고발을 당한 경찰이 저희 아버지, 남편의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을 거듭 신청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저희는 아버지, 남편을 고이 보내드릴 시간도 갖지 못한 채 경찰때문에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부터 경찰이  서울대병원을 에워쌌고 돌아가신 후에도 경찰의 방해하에 시신을 중환자실에서 영안실로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장이 발부되기도 전에 그리고 서울대병원에서 공식적으로 시설보호를 하지 않았음을 밝혔는데도 병원 주변에 경찰차 수십 대와 경찰 수백 명을 배치해 유족들과 대책위, 소식을 듣고 찾아오신 시민들께 불필요한 긴장을 일으켰고 무력으로 시신을 탈취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법원에서 부검영장을 기각했는데도 재신청한 것을 보면 저희의 의심이 사실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영안실로 옮기고 나서는 사건 담당 검사님이 오셔서 가족의 뜻에 반하는 부검 같은 것은 없다 하시며 국과수, 법의학자들과 함께 검시를 하고 가셨습니다.

또한, 10개월 간의 의료기록이 이미 있고, 이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이미 경찰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거라면 충분히 고인의 사인을 규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왜 거듭 부검영장을 신청하는지 유족으로서는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손에 돌아가신 고인의 시신에 다시 경찰의 손이 절대로 닿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유족으로서의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런 패륜 불효를 저지르고 싶지 않습니다

부디 존경하는 판사님께서 유족들의 뜻을 받아주시고 부검영장 발부를 반려하시길 눈물로 호소드립니다

2016년 9월 27일

유가족 일동 드립니다.


[팩트TV후원 1877-0411]

 

.
올려 0 내려 0
팩트TV 신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풀영상]백남기투쟁본부 "부검 시도는 사망원인 조작하려는 창조적 꼼수"
트위터로 보내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팩트TV] 오늘의 생중계 일정(9월 28일) (2016-09-28 10:03:32)
백남기투쟁본부, 장례일정 무기한 연기…오늘 11시 부검영장 재청구 반박 기자회견 (2016-09-27 10:3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