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광복절 특사를 앞두고,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사면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MB의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2011년 말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당시 피선거권이 10년 간 박탈돼 사실상 정치적 사형선고라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정 전 의원이 ‘나는 꼼수다’에서 ‘깔대기’로 활약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기에 그러했다.
정 전 의원은 출소 이후에도 팟캐스트 ‘전국구’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에 대한 사면복권을 청원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정 전 의원의 피선거권은 2022년까지 박탈당한 상태다.
<민중의소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각 지역위원장과 중앙위원 등 15명은 10일 성명을 통해 “이번 특사가 그 의미를 발하기 위해서는 정치탄압의 희생양인 정봉주 동지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면서 정 전 의원에 대한 특사를 요구했다.
정봉주를 사랑하는 친구와 선후배 일동으로 발표된 성명에서 이들은 “사면권 행사는 국민 대통합이라는 큰 원칙에 입각해 실시해야 한다. 이는 정치적 외압에 의해 가해진 판결의 억울함을 씻어주는 사면권 행사가 돼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기업의 돈을 빼돌리고, 주가를 조작하고, 분식회계를 자행해 기업과 나라의 경제를 어지럽힌 범죄자들에게 오히려 경제 살리기라는 미명으로 사면을 단행하는 구태는 다시 재현되지 말아야 한다”며 기업비리 총수에 대한 사면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박 대통령은 ‘경영자의 중대범죄에 대한 사면권 행사를 제한하겠다’던 공약을 깨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가석방했다. 올해에도 이재현 CJ 회장이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이 포함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성명에는 더민주 송기헌(강원 원주을) 의원을 비롯해 김민철(경기 의정부을), 엄태준(경기 이천), 김시화(경기 하남), 최호열(경기 포천가평), 유진현(경기 동두천·연천), 심기준(강원도당), 김경수(강원 강릉), 김정식(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권성중(강원 원주갑) 등 원외지역위원장 등 10명과 허동준·정길채·이우현·이유경 중앙위원 등 5명이 동참했다.
정봉주 구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오고 있는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도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과 함께 정 전 의원에 대한 사면복권 청원을 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현재 정 전 의원은 1년 동안 복역했지만, 피선거권 제한은 아직도 6년 반이나 남았다"면서 "정 전 의원의 사면복권에 대해 국민대통합 차원의 통 큰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정 전 의원과 나는 꼼수다를 함께 진행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SNS를 통해 “정봉주 전 의원 사면복권 끝내 거부당했다. 일국 대통령의 도덕성과 과거를 파헤치면 1년 감옥 살고 10년 정치활동 제약당하는 세상, 필경 병든 세상일 것”이라며 “정봉주 전 의원이 제기한 이명박에 대한 의혹, 과한 억측이었던가요? 그는 알고보니 진심이 있는 정직한 지도자였나요?”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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