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참사넷)가 8일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을 개발·유통시킨 SK케미칼과 이를 판매한 애경·이마트의 전현직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 업체들은 가습기 살균제의 주원료로 사용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흡입독성시험에서 폐손상이 없었다는 이유로 검찰의 수사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그러나 최근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특위가 환경부에 대한 현장조사 과정에서 정부가 이들 업체가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의 주원료인 CMIT·MIT가 중증 폐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가습기참사넷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94년 세계 최초로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을 개발해 유통시켜 참사의 판도라의 상자를 연 SK케미칼(당시 유공)과 그 원료물질을 받아 유독성 검증 없이 제품을 만들어 팔아 막대한 이익을 얻은 애경·이마트의 전현직 대표이사 등을 업무상과실·중과실 치사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사망자 780여명, 생존환자가 3,270여명에 이르는 대참사이자 국가적 재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낳은 옥시(현 RB코리아)와 롯데마트, 세퓨 등 일부 가해업체의 관련자들만 검찰에 의해 기소되어 사법부의 심판대에 올랐을 뿐 SK케메칼·애경·이마트 등은 수사조차 받고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접수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현재 진행되는 국회 국정조사에서 정부부처들은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을 두고 서로 떠넘기기만 하고 있으며 감사원은 시민사회의 거듭되는 공익감사 청구에서 스스로 정한 규정까지 어겨가며 6개월째 묵묵부답 상태”라고 비난했다.
또한 “업체들이 제품의 치명적 독성을 알고도 연구 용역을 조작·은폐하고 증거를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옥시의 만행 뒤에는 법률 대리인을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버티고 있지만, 김앤장에 대해 어떠한 수사나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정조사특위 등을 통해 SK케미칼과 애경, 이마트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지 않을 어떠한 이유도 없다”며 즉시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습기참사넷은 기자회견에 앞서 9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신현우 전 옥시 대표 등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인 뒤 10시에는 실험 결과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조명행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의 1심 공판을 방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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