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검사장 시절,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건에 대해 기소중지를 결정했던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경북 영주문경예천)이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특위에 새누리당 조사위원으로 참여, 피해자 가족들이 이에 강력반발하며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 환경보건시민센터,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 등은 12일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참여하는 9명의 새누리당 조사위원 중 한 사람인 최 의원은 2013년 3월에 영유아와 임산부를 폐 손상으로 숨지게 한 가습기살균제 제조업체에 대한 검찰의 기소중지 결정을 지휘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8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서울중앙지검에 옥시레킷벤키저와 롯데마트 등을 대상으로 고발장을 제출했으나 검찰은 이듬해 3월 사망 원인을 밝히는 정부 조사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기소 중지한 바 있다. 최교일 의원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만큼, 기소중지를 지휘한 책임자로 지목된다.
이들 단체는 "'고양이 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표현은 이런 때 사용하는 것인가"라며 "청문회에 서야할 전직 서울지검장을 특위 조사위원으로 추천하고 조사대상의 핵심인 검찰과 법무부를 제외시킨 새누리당이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나아가 “새누리당은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최교일은 특위 조사위원을 사퇴하라"면서 "국회 조사특위는 검찰과 법무부를 조사대상에 포함하고 최교일을 청문회 증인에 포함하라"고 촉구했다.
과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둘째사위의 마약사건을 변론했던 최교일 의원은 경선에서 당시 현역의원이었던 장윤석-이한성 전 의원을 잇달아 꺾고 새누리당 공천을 얻은 바 있으며, 무난히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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