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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억 들인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표절 논란, 손혜원 “이게 나라입니까”
“내가 디자이너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문화부장관이 내 직속 후배라는 사실도 부끄럽고, 최종 결정했을 박근혜도 부끄럽다”
등록날짜 [ 2016년07월06일 11시48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정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브랜드로 새로 선정한 ‘CREATIVE KOREA(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프랑스의 창의성과 혁신을 알리기 위해 프랑스 무역투자진흥청이 선정한 산업 브랜드와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서울 마포을)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 3일 발표된 ‘CREATIVE KOREA’ 이미지와 ‘CREATIVE FRANCE(크리에이티브 프랑스·창의적인 프랑스)’ 이미지를 함께 보여주며 “이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카피다. 명백한 표절”이라고 단언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내가) 디자이너라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이 나라 문화부장관(김종덕)이 제 직속 후배라는 사실 또한 부끄럽고 최종 결정을 했을 이 나라의 대통령이 부끄럽다”고 질타했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크리에이티브 프랑스' 캠페인과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를 비교하며 새 국가브랜드에 대한 표적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사진-경향신문 영상 캡쳐)
 
그는 표절의 근거로 "'크리에이티브(CREATIVE)'란 단어가 국가명 앞에 온 것, 빨강과 파란색을 쓴 것 등을 고려할 때 이것은 명백한 표절"이라며 "태극의 두 색이라 우겼던 그 색들은 프랑스 국기의 색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는 뉴프랑스라는 대표브랜드를 사용하고, 이 로고는 프랑스 산업의 슬로건이라고 볼 수 있다. 미처 베끼면서 못봤던 부분일 것"이라고 꼬집은 뒤, "참 불행한 것은 표절된 슬로건에 '크리에이티브'란 말이 들어있는 것"이라며 "표절과 창의, 참 비극적인 코리아"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 브랜드를 만들 때 35억이 들어갔다. 앞으로 홍보는 이루 상상할 수 없는 돈이 들어갈 것이다. 리우 올림픽에 쓰는 것이 목표고 평창 올림픽에 쓴다고 한다"며 "당장 내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가브랜드를 설정하면서 타국에 있는 디자인과 이름을 베꼈다는 것은 국가적 망신"이라며 "(여기에) 30억 넘는 국민 세금이 쓰여졌고, 앞으로 더 많이 쓰여질 것이라고 한다면 이 문제를 국회에서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손혜원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거 어쩌죠? 시간 내서 비평을 쓰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도 없게 됐다“며 ”점입가경입니다. 이 일로 장관 한분 날라가게 생겼네요. 돈은 둘째치고 나라망신은 어떡하나. . . ㅠ 만든 인간은 물론 심사한 사람, 지휘한 사람, 모두 밝혀야(한다)“며 ”이게 나라입니까. 에휴“라고 탄식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일 미래 지향적인 3대 핵심 가치인 창의, 열정, 화합을 집약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공식 국가브랜드로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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