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뒤, 해임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3년여만에 자신의 블로그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윤 전 대변인은 7일 자신의 블로그 ‘윤창중 칼럼세상’에 ‘내 영혼의 상처, 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1)’라는 제목의 장문 글을 통해 "아내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불과 5일만에”라며 “자신과 30여년을 함께 살았던 남편, 그 남편을 겨냥해 대한민국 언론이 마치 밤하늘의 불꽃놀이처럼 퍼부어대는 거대하고 야멸찬 전방위적인 총공세. 그 공세 앞에서 세상이 천인공노할 폐인으로 만들어지는 광경을 목격한지 불과 5일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매체들이 나와 내 가족을 향해 ‘이래도 윤창중이 파렴치범이 아니냐’라고 퍼부어대는 보도들에 아내는 이미 실성한 사람이 돼 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사진-MBN 뉴스영상 캡쳐)
그러면서 “그야말로 처참한 상황이었다. 한 인간으로서 나에게 닥쳐온 처참한 패배였다. 모든 명예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패자임을 아내의 저 처참하게 일그러진 몰골과 통곡이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다.”라면서 “아내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조차 너무도 힘들어했다. 관성적으로 걸어다닐 뿐, 정신이 머리에서 이탈한 사실상 유령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도 언론의 조작, 왜곡, 선동보도는 더 늘어갔다”라며 자신에 대한 비난을 쏟아낸 언론을 향해 “이게 대한민국 언론이구나! 내가 언론계에 몸담았던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고, 언론계에 34년간 있었던 걸 다 잊어버리고 싶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여론재판, 인민재판, 마녀사냥, 인격살인 속에서 입이 있어도 말할 수 없는 유구무언의 억울함을 치욕의 아궁이에 넣으면서 세상을 등지고 야생초처럼 살아야했던 그 세월들을 넘겨보내며, 이제 다시 글을 쓰려 한다”며 활동을 재개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윤 전 대변인은 자신의 인턴 성추행에 대해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무려 3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워싱턴 검찰에서 나에게 단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기소를 하지 않은 사실은 법적으로 살펴보아도 나에게 죄가 없었다는 법적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항변하며 자신이 무죄임을 주장하기까지 했다.
그는 "나는 글을 써야 한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글을 쓰는 인간이기 때문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7시에 ‘내 영혼의 상처-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를 연재하겠다. 혼신의 힘을 다해 기록으로 남기도록 하겠다. 기록은 무서운 것임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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