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참여연대가 27일 ‘국정원 댓글 사건’의 주범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판 과정에서 국가기관인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 활동을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국회 정보위원회에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위원들에게 보낸 진상조사 요청서에서 “친정부 관제 데모를 주도해온 어버이연합의 배후로 청와대와 국정원이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원이 보수단체의 활동을 사실상 지휘해온 정황이 드러났다”며 “최근 불거진 어버이연합 사태도 국정원의 개입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이 권력과 세금을 이용해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는 것은 심각한 민주주의 훼손일 뿐만 아니라 국정원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것”이라며 “국회가 국정원의 여론왜곡 행위 관여와 보수단체 배후조정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25일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판에서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이 2011년부터 보수단체 7곳을 접촉하고 희망버스·무상급식·무상의료 등 사회현안에 대한 비판 신문광고를 내게 하고 이들 단체가 벌이는 1인 시위까지 관여하는 등 배후조종해온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2013년 국정원 내부 문서로 알려진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에는 ‘자유청년·어버이연합 등 범 보수진영 대상 박 시장의 좌(左)경사 시정을 규탄하는 집회·항의 방문 및 성명전(戰) 등에 적극 나서도록 독려’라는 문장이 적혀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간 정황으로 볼 때 국정원이 오랜 기간 보수단체를 배후조종해 온 것을 알 수 있으며 최근 불거진 어버이연합 사태도 개입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회 정보위가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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