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기명칼럼】 목포는 국민 누구나 기억하는 ‘목포의 눈물’의 예향이다. 목포에서 출마하는 조상기 후보의 개소식에 다녀왔다. 정치모임에 많이 다녀봤지만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을 목격했다. 체면치레가 아니라 진심으로 후보를 위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목포는 호남정치의 황제라는 사람이 후보로 나온 지역이다. 사람들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고도 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세상을 바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소중하다. 바르게 사는 사람이 많을수록 세상이 좋아진다는 것은 옳은 말이다. 그러나 온갖 사람들이 모여 살고 그래서 갈등과 반목이 끊이질 않는다. 세상사 모두 그러려니 하고 살면서도 너무 힘들면 자연히 정치를 원망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진출처 - 조상기 더불어민주당 후보 SNS)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도 많다. 그냥 마음만 좋은 것이 아니라 훌륭한 사람도 많다. 오랜 시간을 지켜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있다. 좋은 친구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실패한 인생이 아니다.
남들로부터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를 받으면 행복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보면 부럽다. 그런 평가를 받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기도 한다.
■정치부장 편집국장, 아버지도 언론인
조상기 후보와는 20여 년을 넘게 알고 지낸 친구다. 나이 차이는 좀 나지만 무척이나 존경하는 친구다.
조상기 후보의 부친 조효석 씨는 호남의 언론인으로 평생을 지냈다. 전남일보 논설위원을 지내고 목포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부자가 편집국장을 지냈다. 특히 조효석 씨는 목포에 ‘예향’이란 말을 처음으로 명명한 사람이다. 부자의 언론사 편집국장은 무척이나 드문 경우다.
조상기 후보는 독재시대 민주언론을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다. 우리의 언론 현실에서 공정한 언론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러나 그는 가장 신뢰받는 신문인 한겨레신문의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하면서 존경받는 언론인으로 살았다.
그러기에 이 나라의 정치가 어떻게 병들어 있는지 너무나 잘 안다. 호남정치의 병폐도 꿰뚫고 있다. 그가 개소식에서 호남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모두가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언론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다. 그가 경향신문에서 해직되고 평화방송 노조위원장을 할 때 나는 늘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를 중심으로 노조원들은 강철같이 단결했고 그의 지도력은 빛났다. 가장 앞장서서 싸웠고 온갖 회유를 외면했다.
■정치부패, 가장 잘 아는 조상기 후보
노조위원장을 하면서 그가 언론자유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현장을 목격했다. 그때마다 참으로 대단하다고 감탄을 했다. 개소식 현장에서 그가 토해내는 사자후는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처음에 뒤숭숭하던 식장이 조용해지더니 시간이 지나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왜 호남이 발전하지 않는지 압니다. 왜 목포가 발전 못 하는지 저는 너무나 잘 압니다. 정치는 일신의 안일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남은 삶을 목포를 위해서 바치겠습니다.”
모두 감동했다. 진실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다. 목포 시민들은 김대중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든 원천이다. 시민들의 정치적 안목은 놀랍다. 식당에서 만난 어떤 시민은 목포의 정치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국회의원 한 사람이 탈당하는데 시의원 대부분이 따라가는 정치가 정상이냐는 것이다.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목포시민들은 잘 알고 있다.
■작은 거인 조상기가 목포를
나는 50여 년을 글을 쓰며 살았다. 지금도 칼럼을 쓴다. 국민이 가장 존경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늘 하는 말이 있었다. 사람이 걸어온 발자취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했다. 맞다.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우리 국민은 모두 알고 있다.
조상기 후보의 개소식을 보고 상경하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믿는다. 목포의 노래가 아니고 국민의 노래인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을 웅얼거렸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숨어드는데
부두의 새아씨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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