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백남기대책위)’는 8일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체포를 위해 조계사 경내에 공권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과 관련 “체포시도와 출두 강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백남기대책위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정부의 노동개악이 중단될 때까지 민주노총과 한상균 위원장을 함께 지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남기대책위는 먼저 “지금까지 한 위원장을 품어주신 조계사와 화쟁위원회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중생의 아픔을 함께하는 부처님의 마음으로 끝까지 한 위원장과 이 땅의 노동자들을 안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경찰은 지난 5일 2차 민중총궐기가 끝나자마자 평화적이지만 거세고 완강하게 울려 퍼졌던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기는커녕 소요죄 적용 운운하면서 공안탄압의 고삐를 옥죄려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일하는 사람에게 절망과 고통만을 안겨줄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것이 폭력이며 집회에 참가한 칠순 농민에게 물대포를 쏴 사경을 헤매게 하는 것이 폭력”이라고 반박했다.
정현찬 카톨릭농민회 회장은 “한상균 위원장이 노동개악을 하면 노동현장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는 농민의 아들들을 위해 외롭게 싸우고 있다”면서 “농민들이 앞장설 테니 조계사도 모든 노동자, 농민의 바람을 안고 한 위원장 보호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경찰 핍박 있어도 한상균 잘 보살펴달라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조계사는 경찰의 핍박이 있다 하더라도 중생의 아픔과 함께하는 불교 본래의 정신에 따라 한상균 위원장을 잘 보살펴 달라”고 요청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경찰이 한상균 위원장을 체포하겠다는 강수를 두면서 오히려 문제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사건이나 민간인 불법사찰, 박근혜대통령 비서진의 국정농단 사건의 경우 서면조사나 호텔에서 조사하고 돌려보내는 등 법 집행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고 꼬집었다.
백남기대책위의 기자회견에 앞서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연석회의를 열고 한상균 위원장에게 “5일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조속히 거취를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스님은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것과 관련 “5일 평화대회가 이루어지는 데에는 경찰의 화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원칙적으로 자기 입장을 천명할 수 있지만 경찰에서 자기들이 이야기 한 그대로를 진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또한 “경찰이 선도적으로 평화롭게 풀리고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함께해가리라 간곡하게 바라고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완곡하게 공권력 투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화쟁위 "한상균, 조속히 거취 결정해달라"
화쟁위원회는 정부의 노동개혁과 관련해서도 “미래세대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동개혁이 되기 위해서는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는 주최는 물론이고 민주노총, 비정규직, 청년세대 등 당사자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국민적 공론의 장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노동계와 종교계, 야당이 대화의 장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정부여당도 여기에 적극 화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 스님에게 한상균 위원장의 퇴거를 압박하려 했으나 조계사측이 거부해 성사되지 않았다.
이어 구 청장은 조계사 일주문에서 기자들에게 “한상균은 법원의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됐는데도 출석을 거부하고 불법행위를 선동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자진출두 하지 않을 경우 불가피하게 영장을 집행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조계사 경내의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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