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시작됐다. 최근 호세프 대통령은 지지율이 한자리수 대로 떨어지는 등,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고 있는 상태다.
2일 프랑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이 지난해 예산 관리 법안을 위반했다며 야당이 제기한 탄핵 요청을 받아들여 추진한다고 밝혔다.
야당 측에선 호세프 대통령이 지난해 재선을 위해 선거 기간 당시 예산 구멍을 메꾸려고 정부 재정을 마음대로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호세프 대통령은 국영은행 제원을 승인 절차 없이 정부 지출에 사용해 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사진출처-호세프 대통령 페이스북)
호세프 대통령은 한편 TV연설을 통해 “이 결정에 분노한다. 어떤 불법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브라질 현행법상 대통령 탄핵은 연방 상·하원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하원 전체 의석 513석 중 3분의 2인 342표의 찬성이 나와야 한다. 안건이 상원으로 다시 올라가면, 대법원장의 감독 하에 다시 투표를 진행해 상원 전체 의석인 81석 중 3분의 2 이상인 54표 이상의 표가 나와야 탄핵이 최종 결정된다. 탄핵 절차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실제로 탄핵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하원에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집권 노동자당이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라질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나 감소하는 등 25년만에 최악의 경기 침체를 맞고 있는데다,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이 겹치면서 탄핵의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호세프 대통령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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