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조기 총선에서 압승해, 과반의석을 훌쩍 넘겨(550석 중 316석) 단독정부를 꾸리게 된 터키 집권여당 정의개발당(AKP)이 승리 하루만에 반대파 언론인들을 잡아 가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와 유럽연합(EU)은 터키에서 언론의 자유가 갈수록 침해당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터키의 주간지 '노크타'(Nokta)는 이날 경찰이 총선 결과를 풍자한 자사의 최신호를 전량을 압수하고 편집장 등 수석 편집인 두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최신호 표지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11월 2일 월요일, 터키 내전의 시작”이라는 제목을 달아 내보냈다.
해당 잡지는 지난 9월에도 “쿠르드족 반군의 손에 숨진 군인들의 가족은 순교를 기뻐할 것”이라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풍자로 대통령이 군인의 관 앞에서 웃으며 셀카를 찍는 합성사진을 내보냈다가 단속을 당한 적이 있다. 지난달 법원은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이 잡지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페이스북)
터키 정부는 총선 직전인 지난달 28일에도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판해온 언론사를 불시 단속하고 TV 뉴스 채널 두 곳의 방송을 중단시킨 바 있다.
한편 정의개발당이 조기총선서 압승을 거둔데 대해, 부정선거라는 목소리가 외신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선거감시단은 최근 터키에서 정당 관계자들에 대한 물리적 폭력이 총선에 영향을 끼쳤으며 선거기간 동안 표현의 자유도 제한됐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유럽평의회의원총회(PACE) 참관단도 “이번 선거의 특징은 조기총선과 공포로 정리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백악관도 전날 논평에서 “터키 총선에서 비판적 매체들과 언론인들이 압력과 협박을 당한 것을 깊이 우려한다”며 “터키 당국이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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