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23일, 전날 열린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진행된 결의대회 과정에서 경찰 병력이 집회 장소로 난입, 천막 주변에 있는 조합원들을 폭력적으로 밀어내 수십명이 부상당하고, 심한 욕설까지 했다고 밝히며 경찰을 강하게 규탄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MBK 파트너스 사무실 앞에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와의 직접대화와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앞서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영국 유통기업 테스코는 경영난을 이유로 홈플러스의 매각을 추진해 왔으며, 이날 MBK 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절차를 완료했다.
MBK 파트너스 등은 2년간 홈플러스에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MBK 파트너스는 경영난에 빠진 기업을 헐값에 인수한 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비싼 값에 되파는 행태를 보여 왔다. 그런 전례가 많은 만큼 고용안정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는 MBK 파트너스 측에 직접대화와 고용보장 등을 매각 초기부터 요구해왔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홈플러스 노조 측은 전날 신고된 집회 장소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하기 위해 천막을 설치했으나 경찰이 갑작스레 천막을 에워싸고 천막 주변의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특히, 경찰 병력이 갑작스레 천막을 에워싸고 천막 주변에 있는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 ‘XX년’ 등 욕설을 퍼부으며 조합원들을 밀어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 측은 "노동자들이 대화를 요구하며 근무하는 회사 대주주의 책임적 인사를 만나겠다는데 경찰이 개입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경찰은 신고된 집회장소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가는 노동자들을 보호하기는커녕 폭력적으로 난입해 노동조합 재산을 손괴하기까지 했다."고 강력 질타했다.
노조 측은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조합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고, 50대 여성 비정규직 조합원 1명이 경찰에 연행까지 됐다. 공권력의 폭력과 횡포를 눈앞에서 겪었다”고 탄식했다.
이들은 이어 "노조는 이에 대한 경찰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재산을 손괴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포함한 언어 폭력과 물리적 폭력을 일삼은 경찰의 비민주성과 폭력성에 분노하며 규탄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노조원들은 천막이 부서진 자리에 자리를 마련하고 무기한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뉴시스>에 "홈플러스 노조가 사유지에 천막을 설치했기 때문에, 천막을 회수했다.“면서 ”회수하는 과정에서 의경들이 여성 노조원들에게 많이 맞았다. 일부 거친 언행이 있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누구를 지목해서 욕설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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