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해 경남 양산시장 후보를 뽑는 새누리당 공천 여론조사 과정에서, 현직 시장인 나동연 양산시장의 아들과 딸이 기업체로 걸려온 조사 전화 여러 통을 대신 받은, 이른바 착신전환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JTBC>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 시장의 아들이 근무하는 회사에 새누리당 양산시장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지를 묻는 설문전화 16통이 걸려왔다. 전화가 온 날 업체가 휴무였음에도 엔지니어실, 생산동, 휴게실에서 받은 11통의 답변 목소리가 비슷했다.
이에 나 시장의 아들은 해당 목소리 중 일부는 자신의 것이라고 시인했고, 나머지 통화 중 한 통화는 나 시장의 딸의 목소리에 가깝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편 나 시장은 선거에 패배한 후보들의 음해라고 주장하며,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이같이 한 회사로 여론조사 전화 16통이 계속 한꺼번에 갈 수 있느냐는 논란에 대해,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1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를 지지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또 누구를 지지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착신전환을 했고, 아마 회사 쪽으로 착신전환을 해서 그쪽으로 여러 전화가 몰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손석희 앵커가 ‘선거 때마다 돈을 얼마 주면 여론조사 전화번호를 넘긴다는 얘기가 나돈다고 한다’고 질문하자, “전화 여론 조사로 경선에 참여했던 직원들은 그걸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도 생각하고 있고, 또 반대로 경선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런 착신전화를 얼마나 준비할 것인가라는 것을 고민한다.”고 답했다.
앵커가 ‘여론조사 결과가 왜곡될 수 있는 방법이 또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그는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조사자의 지분 방식, 후보자를 소개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를 할 경우에는 지역민의 유권자에 대한 제보를 맞춰서 해야 되지 않겠느냐”라며 “20대 몇 명, 30대 몇 명, 이렇게 돼 있는데 대개 여론조사에 응답하다 보면 과거에 집에 있는 고연령층들이 많이 받게 된다. 그래서 고연령층 쪽이 차버리니까 (응답할)자기들한테 우호적인 사람들이나 전문적인 선거운동원들에게 나이를 속여서 응답하라고 한다.”고 문제점을 언급했다.
그는 “본인은 50대인데 50대는 이미 꽉 차 버려서 50대라고 하면 전화를 끊어버리지 않겠느냐”라며 “이미 50대는 찼으니까 지금은 2, 30대가 남아 있으니까 본인을 20대라고 소개하라고, 이런 방식으로 한다든가”라며 예를 들었다.
그는 “전화여론 조사방식이 실제 응답자와 원래 유권자하고 구분이 안 된다. 그래서 실제 지역주민의 여론을 반영한 여론조사냐 이걸 확인하기가 어렵다”라며 전화여론 조사방식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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