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독립운동가이자 반독재 민주화운동가였던 故 장준하 선생의 40주기 추모식이 17일 오전 유골이 모셔져 있는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 내 장준하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故 장 선생의 장남 호권씨 등 유족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표는 추모사에서 "선생의 죽음은 위대한 민족지도자의 죽음일 뿐 아니라 일제 독재에 저항한 정의의 좌절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큰 상처가 됐다."며 "그렇지만 우리는 선생의 죽음을 통해 민족의 정통성 앞에 부끄러워하는 독재권력의 실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선생은 독립투사요 사상가였고 참 언론인이었고 민주주의자였다."며 "지금 우리가 장준하 선생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아직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지 못했고 민족과 역사 앞에 떳떳한 지도자를 갈망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표는 또한 "선생의 죽음은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가르쳐줬다"며 "낯선 땅에서 6천리를 걸으며 선생이 곱씹었던 애국정신과 광복군의 기개를 생각하면 결코 우리가 거두지 못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17일 열린 장준하 선생의 40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발표하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아울러 문 대표는 "아직도 선생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고 선생께 죄송하다."며 "늦었지만 당 장준하선생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렸고 '장준하특별법'을 발의했다. 반드시 (의문사) 진상을 규명해 선생의 한을 풀겠다."고 강조했다.
장준하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 광복군과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벌였다. 그는 해방 이후에도 월간 사상계를 창간, 이승만-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특히 그는 박정희 정권의 베트남(월남) 파병을 강하게 비판했고, 박정희 군사독재에 정면으로 항거한 바 있다. 그는 박정희 유신독재 반대투쟁에 앞장서다 1975년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정부는 실족사라고 발표했으나, 당시 정황들을 토대로 정권에 의한 타살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었다.
그의 타살 의혹과 관련, 2004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했으나 ‘진상규명 불능’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2012년 묘 이장 과정에서 장 선생의 유골을 검사하면서 두개골 오른쪽 뒤에 지름 6∼7㎝ 구멍이 확인되면서 타살 의혹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한편 지난 2013년 12월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장 선생의 의문사를 규명하기 위한 ‘장준하 특별법’을 대표발의했고, 이에 여야 의원 104명이 공동서명했으나, 아직 국회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하지만 정부와 새누리당의 미온적인 태도로 아직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유족 대표로 참석한 장 선생의 장남 장호권 씨는 부친을 추모하는 글을 읽은 뒤 “그분이 이루려했던 진정한 자주 독립, 민족통일이 우리 한반도에 정착이 될 때까지 잊혀질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믿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17일 열린 장준하 선생의 40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발표하는, 장남 장호권 씨(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장 씨는 이어 “반쪽짜리 해방 맞은 70년 동안 민족을 배반하고, 국가를 말아먹고 국민을 도탄에 빠지게 한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한 민족반역자들이 아직 이 나라에서 활보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기다리면 안 된다. 그리하여 정말 자주적인 민족통일과 진정한 민주주의 만들어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추모식을 주관한 장준하기념사업회 유광언 회장은 “40년 전 선생을 보내면서 민주주의가 활짝 핀 나라, 인권과 자유가 넘치는 나라, 평화와 통일로 번영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선생님의 뜻을 이어가는 것이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며 “정의는 승리하고 진실은 밝혀지는 것이라 믿고 있으며 우리 아들딸들이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장 선생을 추도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은 국민의례, 추모사, 유족 인사말, 장준하 추모문학 공모전 시상, 추모공연, 분향과 참배 순으로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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