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연대, 특조위에 도시락과 생필품 전달
유경근 "인력과 예산 책임 있는 조대환 부위원장, 결근투쟁 벌이고 있다"
조 부위원장, 지난달 정부에 사의…특조위원에겐 오늘 메일로 전달
【팩트TV】세월호 유가족과 4·16연대가 13일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들에게 화장지 등 생필품과 도시락을 전달했다. 정부가 종이와 물값 와에는 예산을 배정하지 않자 항의 차원에서 기획한 것이다.
4·16연대는 이날 오후 중구 저동 특조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조위원들이 임명장을 받은 지 6개월이 되어가도록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한 푼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상임위원과 민간전문위원 급여는 커냥 조사장비 조차 하나를 제대로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도에 따르면 “여당 추천 몫으로 특조위 부위원장과 사무처장음 겸임하던 조대환 상임위원이 사퇴했다”며 “사무처 직원들의 채용 절차가 진행되면서 특조위 활동의 정상화 기미가 보이자 별정직 공무원 채용 권한을 가진 자신이 사퇴하면서 결정적 방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조 부위원장은 지난달 정부에 사의를 표명해놓고 다른 특조위원들에게는 전원회의가 열리는 오늘 메일로 이를 통보했다”면서 “그동안 특조위가 일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려는 노력은커녕 출근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4·16연대는 당초 특조위 사무실 인근 남대문세무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려 했으나 우천으로 인해 특조위 사무실 입구로 급하게 장소를 변경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국회 농해수위가 특조위 예산을 가져오지 않으면 추경예산에 합의할 수 없다고 여야가 합의하면서 이제 예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며 “그런데 마치 잘 짜인 각본처럼 인력과 예산을 책임져야 할 부위원장이 결근투쟁을 벌이는 예상도 못 한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특조위 행정팀장이 나와 “이곳은 정부 기관”이라며 “민간인들이 기자회견을 할 수 없고 절차와 협조를 통해달라”고 나가 달라고 요구하자, 유 위원장은 “장관급 위원장이 있는 정부기관이 예산 문제 하나도 제대로 해결 못 해 유가족들이 국회에 가서 호소하고 다니게 하느냐”며 “사태가 이렇게 진행될 때까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오늘 출근 안 한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를 대변하는 사람들이냐”며 “오직 선동을 위해 파행시키려 하지만 어떻게든 특조위를 굴러가게 만들고 특조위를 통해 진상규명 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겸 416연대 상임위원은 “특조위가 분명 정부기관인데 올해 예산안은 물론 추경 예산안에도 예산이 없다”면서 “지난해 말 특별법이 통과됐는데 3월에 출근한 사람들이 아직 월급을 못 받고 있고, 아직도 사람을 뽑고 있는데 예산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장은 지난 11일 ‘광화문광장 농성 1년 문화제’에서 “정부가 특조조위에 물과 종이 값만 주고 있어 직원들이 월급도 못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민들이 봉지커피라도 전달하면서 힘내서 싸워달라고 응원하자”고 이날 기자회견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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