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국 아르헨티나의 군사독재 시절 바티칸 기록물을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29일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1976년~1983년 군사독재 기간 당시 실종된 수만 명의 행방을 밝히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과거 군사독재에 협력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카톨릭 교회가 스스로 진상규명에 팔걷고 나선 셈이다.
교황의 측근인 아르헨티나 사제 귀예르모 카체르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요청으로 바티칸 기록보관소에 있는 아르헨티나 독재정권 관련 문서에 대한 기밀해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캡쳐)
호르헤 비델라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군부는 1976년 이사벨 페론(후안 페론의 두 번째 아내) 정권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았다. 그 뒤 군부세력은 영국과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패한 뒤 1983년 민정이양할 때까지 아르헨티나를 통치했다.
당시 군부는 자신에 대항하는 많은 사람들을 체포했고, 당시 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납치·불법 구금되고 살해, 실종됐다. 이는 ‘더러운 전쟁’이라고도 불린다.
바티칸은 당시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교황청 대사관을 통해 실종된 이들에 대한 상당한 정보를 모아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시 바티칸 대사는 군부 지도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테니스를 칠 정도로 친밀했기 때문에 그가 남긴 기록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도 이날 군사정권 당시 작성된 비밀문서 복사본 1,500여 건을 대표적 인권단체인 '5월 광장의 어머니들'에 전달했다. 이 문서에는 군사정권 수뇌부의 회의록과 실종된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의 명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칸과 가톨릭 교회는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에 순응하고 협력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아르헨티나 예수회 관구장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또한 교황 취임 때는 군사독재 시절 동료 신부 2명이 군사정권에 끌려간 것을 교황이 방관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에 군부독재 피해자 가족들을 직접 만나고 독재정권에 살해당한 사제들의 시복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팩트TV후원 1877-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