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협의회는 10일 오후 이완구 국무총리와 면담을 위해 출발하기 앞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인양, 정부 시행령 폐기 공식 선언이 없다면 정치적 쇼로 여기겠다”고 경고했다.
가족들은 “지난 1년 동안 정치인들이 세월호 가족들과의 만남을 철저히 정치적으로 이용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는 배보상 기준을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여론을 호도·왜곡하려 했으며, 세월호 선체인양조차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정치적 계산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명선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정부가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등의 애매모호한 말을 반복하면서 오랜 시일이 걸릴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이미 기술검토를 마치고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기술검토 결과를 언론에 배포하고 세월호 가족과 이 총리가 면담하는 오후 4시로 엠바고를 걸기까지 했다”며 “선체인양을 비판여론 잠재우기 용으로 사용하지 말고 즉각 선체인양 공식 선언과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정부가 입법예고한 대통령령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즉각 폐기하고 특별조사위원회가 제출한 시행령을 수용할 것과 앞의 두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배보상 절차 중단”을 주장했다.
아울러 가족은 요구사항 수용 없이 만남에서 감성적, 정치적 수사를 반복하거나 의견수렴이라는 명목으로 포장하는 가식적인 행태에 치를 떨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배보상이나 추모가 아니라 철저한 진상규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