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가족들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17일 앞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입법예고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전면 폐기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416시간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입법예고한 시행령안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서 제안한 시행령안을 완전히 묵살한 새로운 안”이라며 “조사대상을 정부가 조사한 내용의 검증 수준으로 축소하고 피조사기관인 정부 파견 고위 공무원이 위원회 주요 직책을 장악해 사실상 특조위를 장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위원장과 위원들의 역할을 역화하고 사무처 인력과 예산을 축소한 정부 시행령은 한 마디로 세월호 특별법과 특조위의 조사권을 무력화 시키는 것이라며 해수부 공무원이 시행령 입법 과정에서 청와대와 새누리당, 경찰에 보고한 것을 볼 때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한 것이 틀림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가족들은 특조위 조사권을 훼손하는 엉터리 시행령안을 반드시 폐기하고 특별법의 근본취지인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실연에 기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위원회가 출범할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막힌 청와대행진
세월호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를 향해 행진에 나섰지만 경찰이 병력을 동원해 이들을 저지하면서 30여 분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단원고 희생자 오영석군의 아빠 오병환(영석아빠)씨가 머리에 부상을 입고 피를 흘려 급하게 지혈을 했으며, 몇몇 여성 들은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가족들은 경복궁 인근과 광화문광장 북단, 세종문화회관 앞 등에 나눠져 경찰에 둘러싸인 채 청와대로 가는 길을 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광화문광장 416시간 릴레이집회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광화문광장에서 416시간 농성에 돌입한다. 또한 31일에는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긴급토론회를 개최하고, 다음달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광화문광장까지 도보행진을 진행한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1주기 하루 전인 다음달 15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는 매일 오후 7시 세월호 선체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습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개최된다.
한편, 세월호범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광화문광장에서 긴급 대표자회의를 열고 “정부가 입법예고한 시행령안은 세월호특별법을 무력화하고 특조위의 지휘감독권을 사실상 강탈하겠다는 안”이며 “정부 파견 공무원 중심의 정원 등 모든 것이 문제투성이”라면서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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