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우리나라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감이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도는 전년도보다 무려 24계단이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 박근혜 정부의 대선공약이었던 ‘국민행복시대’가 더욱 무색해진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세계 행복의 날'(3월 20일)에 맞춰 143개국을 대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순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들의 행복감은 143개국 중 118위에 그쳤다.
한국인의 긍정적 경험지수(positive experience index)는 100점 만점에 59점으로, 지난해보다 4점이나 떨어졌으며 순위로는 지난해 94위에서 무려 24단계나 급락했다. 전체 평균 점수인 71점에도 12점이나 모자란다.
한국보다 밑에 있는 국가들은 22개국에 불과했으며, 수단, 튀니지, 터키, 세르비아, 방글라데시, 네팔, 리투아니아, 조지아 등의 국가들이었다. 한편 한국과 인접한 중국과 일본의 행복감은 각각 75점, 66점으로 한국보다 훨씬 높았다.
볼리비아 ‘포옹의 날’ 행사(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캡쳐)
주목할 대목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 10년간 실시한 조사 중 처음으로, 행복도가 높은 상위 10위 국가 모두를 라틴 아메리카 국가가 차지했다는 점이다.
가장 점수가 높았던 국가는 파라과이로 89점을 받았고, 그 뒤를 콜롬비아(84)와 에콰도르(84점), 과테말라(84)가 공동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온두라스(82), 파나마(82), 베네수엘라(82), 코스타리카(81), 엘살바도르(81), 니카라과(81) 순이었다. 이들 대부분이 빈부격차가 크고, 정치적으로도 불안을 겪고 있는 국가임에도 이들은 긍정적인 정서를 자주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나라들이 평균 59점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점수대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고 이들 지역의 나라들은 모두 세계 평균치보다 점수가 낮았다.
한편 돈은 행복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 가운데 하나이지만, 그것이 유일한 요소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과테말라의 GDP 순위는 세계 118위로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행복감에서는 세계 2위이다. 갤럽은 “라틴아메리카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가장 행복한 사람들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나라별로 15세 이상 1,000명씩을 무작위로 선정해 전화 또는 일대일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갤럽이 일상적인 행복감 측정을 위한 질문으로 제시한 것은 조사 전날의 감정 상태를 묻는 다섯 가지였다. 많이 웃었는지, 피로가 잘 풀렸다고 생각하는지, 온종일 존중받으며 지냈는지, 뭔가 재미있는 것을 익히거나 했는지, 또 하루가 즐거웠는지를 묻는 질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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