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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망각이란 이름의 난치병
[
이기명 칼럼
]
2021-01-14 10:16:20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팩트TV-이기명칼럼】 ‘반찬 투정이냐. 6·25 때는 보리죽도 못 먹고 살았다.’ ‘할머닌 또 그 얘기.’ 사실이다. 보리죽도 못 먹었다. 씹지도 않았는데 보리밥이 그냥 넘어가더라. 그만큼 굶주리며 살았다. 지금도 그때처럼 살자는 얘기는 절대로 아니다. 기억할 일은 기억하자는 얘기다. 박정희·전두환 시절 말조심은 필수였다. ‘여기가 평양이냐. 말도 맘대로 못하게’ 목에 힘 좀 준다는 방송국 PD 하나가 한잔하시고 택시에서...
[칼럼] 길은 멀어도 내가 간다
[
이기명 칼럼
]
2021-01-11 09:12:16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팩트TV-이기명칼럼】힘들다. 숨이 턱에 찬다. 길 가 바위에 앉는다. 매주 오르는 북한산 등산길. 강제하는 것도 아닌데 비 오나 눈이 오나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산행이다. 혼자다. 혼자서 무슨 재미냐고 하지만 혼자가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편하다. 노래도 부르고 쉬고 싶으면 쉬고 오르고 싶으면 오르고 오르다 싫으면 내려가고. 이제는 아득한 기억의 끝자락이지만 북한산 정상에 올라 탁한 숨을 내쉬며 눈을 내리깔면 산 아래 존재들은 모두 &ls...
[칼럼] 신의 고민, 악마 같은 인간들
[
이기명 칼럼
]
2021-01-07 14:16:16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팩트TV-이기명칼럼】 노무현 대통령의 비보를 듣고 떠오르는 무수한 얼굴이 있었다. 이명박의 얼굴은 1순위. 검찰청 2층에서 웃고 있던 검찰 간부의 얼굴. 일일이 손으로 꼽을 수도 없다. 장례식장에 안 갔다. 나를 다스릴 자신이 없었다. 꿈속에서 칼을 간다. 한 맺힌 비수로 심장을 도려낸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참 모진 놈이다. 그토록 많은 인간을 죽였으니. 그럼 난 어떻게 살았는가. 깡패한테 엄청 맞은 적이 있다. 복수를 맹서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
[칼럼] ‘이낙연’을 기억한다
[
이기명 칼럼
]
2021-01-04 12:04:28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팩트TV-이기명칼럼】팩트TV 새해 첫 칼럼입니다. 거짓말 안 하겠습니다. ■운명과 현실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을 들으며 가슴을 두드리는 운명의 노크를 느낀다. 몇 번을 반복되는 운명의 두드림을 들을 때마다 운명을 생각한다. 가까이 듣던 ‘운명’은 이제 음악이 아닌 현실의 ‘운명’이 됐다. 40여 년이 흘렀다. 신촌의 삼겹살집이다. 이호철·천호선·이광재(나이순) 그리고 몇몇 좋은 청년들. 약속한 시각에 노무현 의원이 ...
[칼럼] 3천만 원 줄게, 좋은 인연 맺자
[
이기명 칼럼
]
2020-12-24 09:59:07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팩트TV-이기명칼럼】‘3천만 원 줄께, 좋은 인연 맺자.’ 오해하지 말라. 이 말만 들으면 어느 손 큰 뚜X이의 거래 제안쯤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아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있겠지만 어느 재벌이 자기 자식에 대한 비리 의혹 보도를 덮어달라고 방송사 기자에게 제의한 말이다. 화면과 더불어 목소리까지 생생하게 나왔으니 이젠 30억을 준다 해도 취소가 안 된다. 민감한 문제라 전국의 기자들이 모두 시청했을 것이다.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과 아...
[칼럼] 대통령과 맞짱 뜨는 윤석열
[
이기명 칼럼
]
2020-12-21 09:27:07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팩트TV-이기명칼럼】어. 어. 깜짝 놀랐다. 애들이 싸움하고 있었다. 애들 싸움이야 흔한 일이지만 놀란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한눈에 봐도 상대가 안 된다. 결과는 뻔했다. 한 놈이 직사하게 터졌다. 싱거운 싸움은 볼 것도 없다. ‘너 어쩌려고 저 큰놈하고 붙었냐.’ ‘붙으려면 큰 놈하고 붙어야 알아주지.’ 간 큰 놈이다. 그 광경을 목격한 친구 놈의 툭 뱉어내는 말이 재미있다. 누구한테 배운 모양이라고 했다. 그게 무슨 소린가. 매 맞는 것을 ...
[칼럼] 마지막이다. 확실한 검찰개혁
[
이기명 칼럼
]
2020-12-18 09:28:24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팩트TV-이기명칼럼】 윤석열이 2개월 징계 먹고 검찰을 떠났다. 그 심정 헤아릴 이유도 없지만 시원하다. 마음 같아서는 아주 떠났으면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윤석열이다. 집안 문제 처리부터 파벌조성까지 그야말로 말썽을 달고 다니는 사람이다. 능력을 떠나 지도자로서 결격이다. 국민은 그의 퇴진을 요구하지만, 그를 지지하는 국민도 있다. 어느 사회나 같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생각하며 지지도하고 반대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보...
[칼럼] 공수처법, 제대로 살려라
[
이기명 칼럼
]
2020-12-14 09:45:33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팩트TV-이기명칼럼】 ■검찰·언론이 원수더냐 말 못하는 아이라도 앞에 사과를 두 개 놓으면 큰 것을 집는다. 거의 다 그렇다. 본능인가. ‘장모님 떡도 커야 사 먹는다’는 속담도 있다. 나무랄 것도 없다. 당연한 이치니까. 선거를 치르면 (부정선거를 하지 않는 한) 국민이 선택하는 정당은 좋게 평가하는 정당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들은 자신들이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정당이라고 역설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또 다르다. 아무리 게거품을 문...
[칼럼] 황제가 되고 싶으냐
[
이기명 칼럼
]
2020-12-09 10:11:58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팩트TV-이기명칼럼】 ■이루지 못할 꿈도 있다 뒷동산에 큰 전나무들이 있었다. 그중 한 나무의 꼭대기까지 오르고 싶었다. 방학 때면 내려가 나무에 오르는데 그게 안 된다. 지금처럼 나무 타는 도구도 없었고 천상 손에 침 묻혀 타고 올라가는 수밖에 없는데 얼마간 올라가다가는 지쳐서 그냥 미끄러진다. 천우신조 중간쯤 성공하고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신바람이 났다. 한데 아뿔사 나무가지가 꺾기고 추락, 다리가 부러져 고생했다. 오르지 못 할 나무는 쳐...
[칼럼] 이 사람, 왜 거기 그렇게 서 있어
[
이기명 칼럼
]
2020-12-07 09:50:38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팩트TV-이기명칼럼】 ■겸손해라. 너도 죽는다. 어렸을 때 죽음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죽음은 점점 가까이 온다. 지금 늙어서 고개를 돌려보면 저만치서 죽음이란 놈이 웃으며 손짓을 한다. 어서 오라고. 고생하지 말고 어서 오라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들 죽고 싶으랴. 하루가 멀다고 들려오는 죽음의 소식들. 되도록 상갓집에는 가지 않는다. 기억이 슬퍼서다. 죽음도 여러 가지다. 그중에 가슴을 메이는 것이 자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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