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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연재칼럼] 9회-신뢰받는 검찰은 존재하... [이기명 칼럼]
2023-01-12 09:39:06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집에서도 공식적으로 ‘노무현후원회장’ 인정 이제 집에서나 밖에서나 ‘노무현후원회장’은 나를 인정하는 대명사가 됐다. 웃는 자들도 많았을 것이다. 글줄이나 좀 쓸 줄 안다고 후원회장? 이름이나 팔고 다니는 인간이 될 거란 삐딱한 시선이다. 세상에 정치인들의 후원회장은 많았지만 실제로 명실상부한 후원회장 노릇을 하는 인물이 별로 없었다. 정치인 이름을 팔아 입신출세하고 이권이나 챙기려는 자들이 수두룩했다. 나는 뭔가. 왜 ...
[이기명 연재칼럼] 8회-작가실장과 노무현의 만... [이기명 칼럼]
2023-01-11 09:14:42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현상 공모 당선작가가 되다. 세월은 참으로 빨리도 흐른다. 막말로 더럽게 빨리 간다. 특히 방송국에서의 세월은 유난히 빠르다. 전두환의 더러운 세상에서 나는 작가의 위치를 굳혀갔다. 그런데도 뭔가 내놓을만한 이름이 필요했다. ‘진고개신사’라는 유명한 드라마를 쓴 심영식 씨도 성우 출신이다. 그 후 연출가로 전향해서 작품을 쓰고 싶어 했지만, 그에게는 연출가 딱지가 장애였다. 방송작가란 공식 명함이 필요한 것이다. 그는 열심히 글을 썼고...
[이기명 연재칼럼] 7회-사람이(사람다운)제일이... [이기명 칼럼]
2023-01-09 14:05:31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명심보감(明心寶鑑)을 모르는 어른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람은 한문이 어렵다고 해서 한글로 고쳐 쓴다. 내가 어려서 명심보감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에 깊이 새겨둔 글이 있다. 공자의 말씀이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복으로 갚고(내리고) 악한 일을 하는 자는 하늘이 재앙(화)을 내린다." 얼마나 공감이 가는 좋은 말인가. 어느 것 하나도 버릴 말이 없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내가 못된 놈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모두 동의는 못한다. ‘...
[이기명칼럼] 6회-한국방송작가. 이름이 좋구나 [이기명 칼럼]
2023-01-06 14:09:14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신념도 철학도 논리도 없는 반독재투쟁 진실로 ‘죄 많은 청춘’이다. 그냥 막연히 독재가 싫다는 생각이었다. 반독재의 투사가 되겠다는 신념도 없었다. 우리의 지향은 민주주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특무대에 잡혀가 몽둥이 몇 대에 죄 없는 분들의 이름을 술술 불던 그런 내 모습은 매 맞고 깨갱대며 꼬리 흔드는 개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가슴속에 있는 이중성. 하지만 그래도 내가 독재에 달라붙은 못된 놈은 ...
[이기명 연재칼럼] 5회-독재왕국의 수도 서울 [이기명 칼럼]
2023-01-05 16:38:30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서울로 전입을 왔다. 영등포에 있는 서울지구 제6군관구 사령부. 일명 ‘빽관구’라는 곳이다. 조상 대대로 수백 년을 살아온 서울이다. 난 부산 피난을 빼고 서울 놈이다. 6관구사령부는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었다. 박정희 사령관. 얼마 후 5·16군사정변 일으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압살한 주인공이다. 그러나 나는 육군 쫄병. 가슴에서 불길만 태우며 사는 놈이다. 나는 공병보급 하사관(지금의 부사관) 직책을 받았다. 군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쫄병을...
[이기명 연재칼럼] 4회-왜 대구를 떠났는가 [이기명 칼럼]
2023-01-05 15:22:40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이미 몇 번인가 언급했듯 대구는 잊지 못할 곳이다. 이상화의 시뿐이 아니라 대구 시민의 자유를 위한 투쟁은 내 젊은 인생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승만 독재 시절 경북고 학생들이 반독재 투쟁을 벌였고,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학생운동의 효시였다. 내가 그 힘든 군대생활 속에서 편안함이 보장된 서울을 마다하고 대구를 선택한 것은 보통 결심이 아니었다. 그러나 결국 나는 대구를 떠나지 않으면 안 될 처지가 됐다. 군대를 너희 맘대로 오고 가느냐고 ...
[이기명 연재칼럼] 3회-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이기명 칼럼]
2023-01-05 11:35:12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들어가기 전에> 잊지 못할 대구여. 지금은 모르지만, 7~80년 전 대구에는 ‘녹향’이라는 음악다방이 있었다. 그곳에 자주 들렀고 베토벤, 차이콥스키, 슈베르트를 들었다. 매형이 그곳의 국책은행 간부였기에 방학 동안 자주 들렸다. 물론 용돈도 궁했기 때문이다. 나는 부산 공병학교에서 교육을 마치고 부대배치를 받을 때 우등생의 선택권으로-모두 내가 고향인 서울을 지망할 줄 알았다-대구를 택했다. 이유는 내가 끔찍하게 좋아하는 ‘빼앗긴 ...
[이기명 연재칼럼] 2회-아아 노무현을 만났다. [이기명 칼럼]
2023-01-04 12:11:01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들어가기 전에> 대통령의 신년사가 나왔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개혁’이란다. 개혁이라니 얼마나 좋은 말인가. 정말 개혁할 것 투성이다. 그러나 가슴에 와 닿는 개혁이 없다. 내 인심이 고약해서 그런가. ‘노동·교육·연금’의 3대 개혁을 하겠단다. 그는 3대 개혁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언명했다. 아니 약속했다. 좋다. 한데 왜 아쉬움이 남는가. 지금 국민이 간절하게 소망하고 그 자신도 너무나 잘 아는 개혁이 있다. 주변을 깨끗...
[이기명 연재칼럼]1회-군 생활과 인간 재탄생 [이기명 칼럼]
2023-01-03 12:25:15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나는 새로 태어난다.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머리를 빡빡 깎았다. 알코올 중독에 가까웠던 술꾼이 술을 못 마시니 미칠 것 같았지만, 도리가 없다. 모두가 나이 먹은 놈들이다. 기피하던 놈들, 졸업생도 있고 시골 애들도 있다. 선임하사란 자가 훈련병을 한 300명씩 갈라 세운다. 끌려 간 곳이 26연대 1중대다. ‘앉아. 일어서. 앉아. 일어서’ 선임하사의 구령소리 몇 마디에 흐물흐물하던 훈련병들의 몸이 굳어졌다. 동작이 빨라졌다. 이게 군대로구나. 선임...
[이기명 특별칼럼] 강진구 기자. 최영민 감독 만... [이기명 칼럼]
2023-01-02 13:13:25 이기명 논설위원장 기자
<들어가기 전에> 이 글을 쓰기 전에 할 말이 있다. 2022년 12월 31일, 온종일 글을 썼다. 학생시절 한강백사장에서 신익희 선생이 30만의 시민 앞에서 이승만 독재정권을 질타하며 사자후를 토하셨고, 그날 저녁 호남선 열차에서 급서하셨다. 국민은 이승만이 암살했다면서 서울역에서 구급차를 밀고 경무대로 향했다. 급기야 발포 사건이 터지고 나는 CIC(국방부 조사본부)에 잡혀갔다. 마포서로 이첩된 후 빽이 있었던 덕에 석방됐고 학교로 복교했다. 나는 영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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