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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세’가 빠졌지만 잔챙이라도 제대로 건져야
등록날짜 [ 2013년08월08일 16시31분 ]
이기명 팩트TV 논설고문위원
 
- ‘김,세’가 빠졌지만 잔챙이라도 제대로 건져야 -
국정조사. 국민의 눈이 시퍼렇게 지켜본다.

 
이기명 팩트TV논설고문
 

낚시 줄이 팽팽했다. 묵직했다. 걸렸다. 대어다. 가슴이 설렌다. 손에 전달되는 떨림. 긴장감. 물 위에 올라 올 때 대어의 모습. 낚시를 해 본 사람이면 경험한 잊지 못할 기억이다. 그러나 건진 순간. 김이 샌다. 뜬 금 없는 뱀장어. 망둥이. 잉어 등등 낚시꾼은 붕어 아니면 쳐주지 않는다.

국정조사가 열린다. ‘벼르던 잔치에 피죽 한 그릇’이라는 말이 있다. 연장된 국정조사, 증인이 29명 채택됐다. 원.판은 끼고 김.세는 빠졌다. 원.판은 잔챙이라고 하니까 기분이 나쁠지도 모르겠느니 ‘김.세’가 워낙 거물이라서 도리 없이 잔챙이로 전락을 한 것이다. 그러나 너무 섭섭해 하지 말라. 국정 조사에서 명예(?)를 회복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단번에 국민영웅으로 솟아오를 수가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 걸어 온 길을 보면 갈 길도 보인다. 원세훈이 살아 온 길을 보면 ‘국민영웅‘은 고사하고 국민 쓰레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면 ’쩍 하면 입맛‘이니까. 청문회나 법정이나 국정조사나 할 것 없이 증언대에 선 고위공직자라는 인간들의 말은 19금으로 해야 한다. 특히 자식들에게는 엄중하게 금해야 한다. 똑똑한 자식들은 당연히 보지 않겠지만.

국정조사에 나오는 인물들을 드려다 봤다. 비록 잔챙이라고 하지만 잔챙이도 많이 걸리면 먹을 게 제법 된다. 매우탕은 잔챙이가 더 맛이 있는 경우도 있다. 모욕으로 생각지 말라. 자신들도 그렇게 생각할테니까 말이다.

문제는 국정조사가 제대로 될까 하는 걱정이다. 국민은 새누리의 어거지를 신물이 나도록 봤다. 지난번에는 박영선의 발언이 5분을 넘겼다고 국정조사장을 뛰쳐나갔다. 용감무쌍하다. 이번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하늘도 모른다. 다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들 자신이 제일 잘 알 것이다.

### 국민의 시선은 모두 여기에

아무리 먹을 게 없다 해도 잔치는 잔치다. 특히 국정조사라는 잔치는 말의 잔치다. 특히 이번 국정원 국정조사에서 입맛을 돋구는 것은 억지주장이다. 얼굴표정 하나도 변하지 않고 태연하게 늘어놓는 억지를 들으며 국민들은 강심장이 되는 법을 터득한다. 솔직하게 말해서 그렇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국정 조사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 코미디와 개그도 볼 수가 있다.

지난 번 이성한 경찰청장 증인심문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부하들로부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판단능력의 한계도 보여주었다.

"지금 댓글이 삭제되고 있는 판에 잠이 와요? 삭제를 좀 하는 편이더라구요.” 분명한 증거인멸의 증거다. 그러나 이성한은 뭐라고 대답을 했는가.
 
“알아보니까 농담을 했다고 하더라” 는 대답이다. 이성한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측은했다. 저 소리를 하는 이성한 자신이 가슴으로 울고 있었을 것이라고 믿었다.

남재준 국정원장의 태도는 정말 무서웠다. 그 이상으로 적절한 표현이 없다. 박영선은 자신을 쏘아보는 남재준의 눈이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위증은 처벌받는다고 하니까 ‘위증위증’하지 말라고 되받았다. 무엇이 남재준을 이토록 만들었는가. 강직한 군인으로서 자신의 입으로 명예를 생명처럼 중시한다고 했다. 그래서 ‘정상간 대화록’을 서슴없이 공개했다.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정원장의 책임자가 대통령에게 보고도 없이 발표했다. 그러면서 당당했다. 박정희 독재시절 중앙정보부장도 이러지는 않았다. 가히 무소불위다. 다시 무섭다. 단독행동이라고 국민은 믿지 않는다. 만약에 단독행위라면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

### 대선에 개입한 국정원 사건

흔히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한다.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든다는 비유다. 오늘의 정치가 바로 그렇고 이번 국정원 국정조사에서도 국민들은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려는 무모하고 황당하고 어리석은 기도를 많이 보았다. 하늘을 가릴 수는 있다. 하늘을 덮을만큼 손바닥이 크면 가능하다.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을 하늘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늘의 눈을 가릴 수 있단 말인가. 국정조사에서 증인들이 아무리 부정을 하고 거짓말을 해도 그를 보는 국민들은 그들 가슴속에 들어가 있다. 국민의 눈은 그들 가슴속에서 울고 있는 양심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종교가 시국선언에 함께 했다. 중학생부터 대학교수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고 진상규명과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부인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청계광장과 시청광장을 메운 시민들과 그들이 들고 있는 촛불의 타는 광경을 보라.

이명박의 미친 소고기 수입은 국민의 육신을 병들게 하는 만행이었다. 그러나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국민이 원하는 최대 선인 민주주의를 파괴, 말살하는 행위다. 무엇으로도 용서가 되지 않는 야만의 반역이다. 억지와 거짓말로 촛불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착각이 지나쳐서 정신이상이다.

### 해법은 있다

잘못은 인정하면 된다. 인간이 어찌 잘못이 없으랴. 문제는 잘못을 저지르고 부정하는 데 있다.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면 왜 국민이 용서를 못하랴. 거대한 땜이 무너지는 것도 원인은 아주 작은 것이다. 땜이 무너지는 어리석음을 외면한 채 무너지기를 기다릴 것인가. 무너지면 함께 죽을 것인가. 해결 할 방법을 외면하면 도리가 없다. 이게 바로 자업자득이다.

이번 국정원 국정조사를 보는 국민의 눈을 무섭다. 미록 김무성 권영세가 말도 안 되는 온갖 구실로 증언대를 피했지만 대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미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새누리당만이 모를 것이다. 아니 일부러 모른 척 할지 모른다. 증인들이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정직하게 증언을 해야 한다.

위증할 생각말라. 새누리도 엉뚱한 생각말고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야당도 증인을 자극하는 행동을 삼가고 증인의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는 것은 맞는 말이다.

별의 별 요절복통할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저렇게 행동하지 못하면 견뎌낼 수 없는 이 땅의 정치를 국민의 힘으로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국정원 댓글녀도 생각해 보면 불쌍한 희생자다. 이제 유명인은 됐으나 어디가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으랴.

저지른 과오는 솔직하게 인정을 하면 된다. 용서를 구하면 된다. 다음은 법의 심판이다. 아무리 집권욕심이 있다 해도 국민을 제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국민을 속이고 무슨 정치를 한다는 것인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이제 길어봤자 4년6개월이다. 영구집권을 원하는 것은 아니리라고 믿는다. 유신헌법이 그리운 것은 아니리라고 믿는다. 친위쿠데타도 아니리라고 믿는다.

국민은 그래도 정치를 믿고 있는 것이다. 착한 국민들을 울리면 천벌 받는다.
 

이기명 팩트TV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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