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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칼럼] 국민이 믿지 않는 대통령
등록날짜 [ 2015년02월27일 10시28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신뢰받는 지도자가 이토록 그리울 수가
 
끔찍한 일이다. 한 번 상상해 보자.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머리도 나쁘다면 어떨까. 당연히 생각도 제대로 못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비극은 다른 곳에 있다. 비록 보거나 듣지 못해도 몸은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살아 있어도 사람 노릇 못하는 인간을 뭐라고 하는가. 우리 조상들은 일컬어 ‘산송장’이라고 했다.
 
인간은 볼 것을 제대로 보고, 제대로 들어야 제 할 소리를 제대로 한다. 이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좋은 지도자가 나와 세상을 정의롭게 만들고 국민들을 행복하게 한다. 지금 국민 모두가 원하는 지도자는 바로 그런 지도자다. 얼마나 그리운 얼굴인가.

(사진-박근혜 대통령 플리커 앨범)

 
설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고속철과 국제선 공항을 메웠다. 이들의 환한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 차 보인다. 국민 모두의 가슴이 행복으로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으랴만 행복한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 슬프다.
 
불행이 내 잘못이라면 누구를 원망하랴. 개천 나무라서 뭣하나. 눈먼 탓이나 해야지. 그러나 눈먼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나 화가 나는 사람들이 있다. 불행을 내 탓으로 감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이유는 하나. 공평하지 않으니 감수하지 못한다.
 
나쁜 놈들이 벌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인간이 잘사니 승복을 못 하고 억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나쁜 놈들이 출세하고 좋은 벼슬을 하니 ‘개 같은 세상’이라고 저주를 한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공직자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자신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못 지키면 사과해야 한다. 사과도 안 하고 버티면 욕먹고 쫓겨나야 한다. 
 
외국에 독재자 중에 비명에 간 자들이 얼마나 많으며 제 명대로 못 산 인간들도 수두룩하다. 우리나라도 같다. 하늘의 뜻이고 국민의 뜻이다. 국민이 하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청와대 검사파견이 “직업 선택의 자유”라는 법무장관의 국회 답변이다. 그래 너 잘 났다!
 
신뢰도 1위의 JTBC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대통령의 공약이다. 기자들은 공약집을 들고나오는데 빌 공(空)자 공약집이다. 대통령 자신도 보면 민망할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모른 척 말을 안 하는 것일까. 그러니까 불신당하고 국민에게 원망 듣는다. ‘퉁퉁 불어 터진 국수’ 얘기 들으며 국민들이 웃는다. 새누리당의 이혜훈이 바른말 했다. 대통령이 말 잘 못 했다고.
 
증세 안 한다고 했는데 그건 가진 자들에게만 안 한다는 얘기다. 월급쟁이들은 연말정산이다 뭐다 해서 수조 원이나 세금 냈다. ‘증세 없이 복지를 만들어 낸다’는 대통령의 장담. 그래서 대통령이 되려고 하고 자신이면 할 수 있다던 대통령. 지금도 그의 책상에 ‘공약집’이 있겠지. 
 
대통령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못 지킨다고 하면 언젠가 노무현에게 말한 것처럼 나쁜 대통령이다. 듣기 싫어도 국민의 말은 들어야 하며 보기 싫어도 봐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앞두고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는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한다’가 33.5%, ‘잘 못한다’가 61.1%다. 거꾸로 된 지지율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완구 총리의 일선시찰
 
말도 탈도 많던 신임총리가 일선 시찰을 갔다. 씩씩한 평발 걸음걸이로 고지를 누비는 총리의 뒤를 따르던 수행 장병들의 가슴속에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아서라.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나 틀어박혀 있어라’ 자신은 나라를 지키는 일선 장병들을 격려한답시고 눈길을 싸다니는지 모르지만 글쎄다. 저런 꼴 보면서 박수 칠 군인이나 국민이 몇이나 될까.
 
특전사 장병이 입을 방탄복이 불량품이다. 총알이 그냥 뻥 뚫고 나간다. 문제없다고 평가해 주고 돈 받아먹은 대령이 구속됐다. 이 방탄복을 입고 전쟁에 투입됐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해군참모총장 부자가 뇌물 받아먹고 아비는 구속되고 자식도 처벌받는다. 총리가 일선을 시찰하면서 장병을 격려하는 모습, 불량음파탐지기 때문에 병신 되어 끌려다니는 구축함이 안쓰럽다. 이제 자식들 마음 놓고 군대 보낼 수 있는가. 손주 새끼는 제대했다고 마음 놓는 나 자신이 구차하다.

(사진-팩트TV)

 
추악한 과거가 다 드러난 후 스스로 총리임명을 사퇴하고 자숙, 반성하면 국민이 사람 됐다고 다시 부를지도 모른다는 꿈같은 생각을 해 보는 것은 복더위에 느끼는 갈증 같은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 한마디로 망국적 민족갈등의 골을 파 놓은 인간이 참회와 사죄를 한다면 국민은 용서 할 아량을 지녔다. 그러나 죄는 다시 죄를 낳고 끊일 줄을 모른다. 이완구 총리의 등장으로 충청도 지역감정이 선명하게 등장했다. 욕을 해도 좋다. 충청도 양반들아 자랑스러운가.
 
국민들은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잘난 지도자의 모습을 설 연휴에도 지겹게 봤다. 그 가운데 거제도 차량 속에서 숨진 다섯 가족의 처참한 모습이 겹쳐서 떠오른다. 악몽이다.
 
왜 끔찍한 기억을 되살려 재를 뿌리느냐고 한다면 사과를 하마. 그러나 악몽에 통곡하는 많은 국민의 아픔을 기억하라는 국민의 하소연을 지도자들에게 전하고 싶다. 책임은 바로 너희에게도 있으니까. 묻자. 양심이라도 있는가. 사과 한마디 없다. ‘퉁퉁 불은 국수라도 배불리 좀 먹자’
 
■‘동물 농장’을 보면 그들이 부럽다.
 
TV 뉴스를 볼 것이다. 특히 정치뉴스를 보는 국민의 마음을 안다. 종편이라고 하는 ‘기레기’들의 방송에 나와 지껄이는 인간들을 보면 ‘동물의 세계’가 명심보감이다. 저 입으로 하루 세끼 밥 먹고 살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TV에다 오물을 끼얹고 싶다. 난들 별수 있으랴. 욕을 먹는 놈이나 하는 놈이나 다 같다.
 
얼마나 깨끗하냐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냐가 문제다. 공직후보에 올라 청문회에 나오는 인간들을 보면서 문득 옛날얘기가 생각난다. 
 
실화인데 정치판에 유명한 얘기다. 아버지가 국회의원에 출마했는데 어린 아들의 얘기다.
 
“우리 아버지가 국회의원이 되면 나라가 망할 것이고 떨어지면 집안이 망할 것이다.” 이 거 실화다. 당연히 떨어져서 집이 망했다. 지금도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인물들 보면서 그 때 생각이 난다.
 
이번 국무총리 청문회를 보면서 말했다. ‘진짜 이래도 되는겁니까?’ ‘자업자득이니 두고 보면 아느니라’ 죄 진 인간이야 천벌을 받아도 상관이 없지만 죄 없는 백성들이야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모진 놈 곁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는 말이 있지만 착한 백성들 많다. 세금 잘 내서 벼락 맞아야 하는가? 왜 우리 어린 자식들이 세월호에 갇혀 바닷물에 빠져 죽어야 한단 말인가? 세월호 인양을 두고 무슨 말이 많으냐. 네놈의 자식새끼들이 바닷속에 있어도 그따위로 아가리를 놀리겠느냐. 나라가 죽였으면 건져 내야 할 것 아니냐.
 
차에 치여죽은 개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지키는 또 다른 개의 슬픈 눈을 보면서 가슴이 울컥하는 것은 인간이나 개나 마음은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기야 이완구를 만나 눈물을 흘리는 새민연 원내대표 우윤근의 눈물도 있다. 아아 얼마나 감동적인 장면이냐. 이산가족 상봉은 저리 가라 할 슬픈 장면을 보면서 이완구 총리인준 때 부표(否票)를 던진 새민연 의원들을 생각했다.
 
‘미친놈아. 화장실도 없더냐. 그럴 땐 화장실에 들어가서 둘이 껴안고 실컷 웃는거다’ 우윤근과 이완구가 껴안고 눈물 짜는 것을 본 사람들의 얘기다. 참으로 기막힌 야당의 원내대표다. 이완구 인준에 부표 던지라고 독려하던 게 언젠데 껴안고 지랄이냐는 것이다. 새민연 지지율이 좀 오르니까 초 치는 또라이다.
 
■논두렁에 시계야 잘 있느냐
 
늙어가면서 모진 놈이 되어 간다. ‘육시를 한다’는 욕이 생각났다. ‘억대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게 국정원의 모략이었다는 당시 대검 중수부장 이인규의 폭로를 들으며 치솟는 분노다. 어느 놈이냐. 반드시 밝혀서 주리를 틀어야 한다. 개만도 못한 놈이다. ‘내가 죽어야 미친 짓을 그만둘 겁니다. 내가 살아 있으면 온전할 사람들 다 죽습니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환청이다.
 
거짓을 반드시 들통이 난다. 봉하 사람들이 논두렁을 뒤진다는 기사를 쓴 기레기들은 지금도 기사 잘 쓰고 사는지. 그놈 만나면 한 번 물어볼 것이다. 네 눈으로 봤느냐?
 
이게 나라냐고 비난을 하면서도 그래도 이 나라는 내가 묻히고 내 자식들이 살아갈 나라다. 제대로 되어야 한다. 광화문 광장에서 이 추운 날에 밤샘 농성을 하는 백성들이 가엾지도 않단 말이냐. 멀쩡한 젊은 애들 전경으로 잡아다가 농성장 지키게 하는 게 국방의무냐. 고위공직자 자식새끼들은 왜 그렇게 ‘비실이’들이 많아 병에 잘 걸리느냐. 재벌 자식새끼들은 너무 잘 먹어서 몸이 시원치 않으냐. 말을 하려면 끝이 없고 사라져 가는 애국심을 보면서 눈물짓는 착한 백성들이 있다는 것 좀 알아다오.
 
■잘 좀 해라. 그럼 지지율 올라간다.
 
아무리 꼴 보기 싫은 정치인이라 해도 잘만 하고 국민들이 떠받든다면 욕을 할 수가 없다. 양심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터놓고 욕을 한다. 전에 늙은이들은 그저 무조건 박정희·박근혜 였는데 지금 허튼소리 라고 욕먹는다. 늙은이 건강 생각 해 준다면서 담뱃값 올리는 철면피들을 어느 누가 떠받들겠나. 제발 좀 정직해라. 정직하게 산다고 하느님이 벼락 치지 않는다.
 
문재인의 지지율이 올라가니까 배가 아픈 놈들이 많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될까 봐서 겁이 나는 놈들이다. 죄 많이 진 놈들은 정권이 바뀌면 벌 받을까 떨고 있지만 ‘논두렁에 시계 버렸다는 모략은 안 하니 걱정 말라’ 그러나 죄 진 놈은 당연히 벌 받아야 한다.
 
문재인 칭찬 하니까 ‘노빠’이기 때문이라고 비판이다. 노빠라는 것은 틀림없지만 괜히, 문재인 칭찬 하는 거 아니다. 문재인 칭찬 한다고 우리 국민들이 문재인 지지할 것 같은가? 박근혜 대통령이 잘하는데도 국민들이 일부터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것 같으가? 바보 같은 소리 제발 하지 마라.
 
노무현도 빵빵 떨어트리는 부산 사람들이 미쳤다고 문재인을 당선시키겠느냐. 문재인을 낙선시키는 것은 인간의 양심을 내 던지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감정의 악마도 부산사람들이 땅속에 묻을 것이라 확신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레이저 눈빛’은 소문난 힘이다. 국민이 부탁한다. 세월호 당장 인양하라고 한마디 하면 끝낸다. 반드시 밝혀질 ‘논두렁 시계’ 철저한 조사를 지시해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증세 없는 복지’ 타령 그만 좀 하고 법인세 올려라. 훌륭한 지도자라면 국민들이 받들어 모신다.
 
김기춘의 사표 받은 거 백번 잘했다. 이제 문고리 3인방도 쉬라고 해야 한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걸 대통령도 잘 알 것이다. 공부 잘 해서 고등고시 합격한 머리 좋은 장관들이 메모를 읽는 대통령의 말씀을 받아적기 위해 고개 처박고 엎드린 꼬락서니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대통령 앞에서 할 말 하는 장관을 국민은 보고 싶다. 비서실장 고르기가 그렇게도 힘이 드는가.
 
대통령이 잘하면 국민들이 청와대 앞에 엎드려 등 밟고 다니시라고 할 것이다. 민심은 그런 것이다. 잘하는데 미워할 백성이 어디 있으랴. 지식경제부 장관이란 자가 자원외교 하는데 회사 이름도 몰랐다고 오리발 내미는 뻔뻔함. 법을 했다는 법무부 장관이란 자가 국회에서 답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대통령의 결단을 기다린다. 
 
국민은 총리 후보라는 자의 청문회를 보면서 결단을 기대했을 것이다. 임명취소라는 결단을 내렸다면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늘같이 치솟고 대한민국의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다. 백해무익한 공직자들은 개작두로 쳐야 한다. 이 나라에 인재들도 많다. 역사를 두려워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팩트TV후원 187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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