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엿새째를 맞는 민주당은 6일 새누리당에 대통령의 사과 등의 내용이 담긴 4대 요구안을 제시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국회에 다시 들어가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이 대통령의 사과와 경찰의 수사은폐 진상규명, 국정원 대선개입 및 NLL 대화록 불법 유출 책임자 처벌과 개혁 등 4대 요구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을 해야만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대선개입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철저한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대통령이 진지하게 국민에게 사과를 해야지만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로 돌아갈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 민주당 의원들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는데, 여름휴가가 절정인 시기여서 참석이 저조할까 걱정 했으나 4만 명이 넘는 당원과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생각했던 것 보다 민주주의 후퇴에 큰 분노를 느끼고 어떻게든 재발돼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박 대통령과 청·여·야 3자 회동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김한길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몇 일째 묵묵부답이던 청와대가 이번에도 검토해보겠다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반대할 이유는 없으나 청와대가 먼저 확실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금은 과거처럼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는 때가 아니다” “야당이 여당을 제쳐놓고 대통령과 만나 담판 지으려는 것은 여당과 국회를 무시하는 일이고 과거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폄하한 것과 관련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라며, 새누리당이야 말로 국정조사 과정에서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과거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정원 대선개입과 서울경찰청장의 수사결과 은폐,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과 권영세 박근혜캠프 상황실장은 모두 박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인물이라며, 따라서 현 정국에 대한 모든 해결의 열쇠는 박 대통령이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댓글의혹 국정조사 증인채택 문제로 난항을 격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많은 의원들이 핵심당사자인 김무성, 권영세가 나오지 않으면 이번 국조의 의미는 반 이상 퇴색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이 나온다면 새누리당에서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 진선미, 김현 의원의 증인 출석도 가능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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