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마련한 36년 교직생활의 아름다운 퇴임식 ”
【팩트TV】‘도대체 학교가 뭐길래!’,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 ‘있는 그대로가 좋아’ 등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느낀 점과 자기반성, 교육 현실을 담은 책의 저자인 이상석 부산 해운대구 신도고등학교 교사가 36년 동안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제자들이 마련한 아름다운 퇴임식을 가졌다.
이 교사는 지난 7일 신도고 5층 강당에서 시 ‘광야’를 가지고 이육사가 17번 감옥에 가도 흔들리지 않았던 마음을 통해, 어깨에 힘이 빠져 있는 지금의 아이와 어른들에게 신념을 지니면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더욱이 ‘우리 스스로 봄이 되어야 해’라는 마지막 수업의 주제는 이 교사가 가정방문을 마치고 마중 나온 학생이 추위에 떠는 것을 보고 교사로서 해줄 것이 없어 마음 아파하며 “건우야, 너 스스로 봄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추위를 견딜 수 없을 것이야”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던 일화에서 착안한 제자들이 정한 것이라 더욱 특별했다.
하지만 이 교사는 24일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이 진행하는 팩트TV <나비프로젝트-훨훨날아봐>에 출연해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의사였던 폴란드의 ‘야누슈 코르착’이 유대인 아이들을 가르치다 독일군에 의해 끌려갈 때 이들을 구하기 위해 수용소로 가는 기차에 올라 끝내 가스실에서 생을 마감한 것에 비하면 아직 발톱의 때만큼도 안된다고 손사래를 친다.
이 교사와 48년 지기 친구라고 밝힌 만화가 박제동 화백은 “이렇게 아름다운 퇴임식은 처음 봤다”면서 “36년 동안 수업했던 학교의 아이들이 대표로 다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를 해봤지만, 내가 본 사람 중에 이렇게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봤다”면서 “경이롭고 친구로서 자랑스럽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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