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박정화 잠일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는 “유치원은 놀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통합교육과정”이라며 하지만 “누리과정이 시행되면서 교사에게 주어진 교육과정의 재구성 권한이 침해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교사는 17일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이 진행하는 <나비프로젝트-훨훨날아봐>에 출연해 “누리과정이 교육과정의 성과보다 정책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교사의 자율권을 엄청나게 침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치원교사에게 듣는 유아교육의 현주소’라는 주제로 진행된 방송에서 박 교사는 “유치원이 영어라 글쓰기 같은 선행학습의 장소가 아니라 놀이를 통해 친구와 갈등을 조절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라며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끼리 배움을 주고받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치원에 들어오는 아이의 경우 글자를 못 읽는 아이에서부터 동화책을 줄줄 읽는 아이까지 편차가 크다”면서 “공립유치원의 경우 교육과정에 글쓰기나 영어, 셈하기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학부모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진 유치원의 경우 이를 반영한 선행학습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누리과정이 시작되면서 교사가 물품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품의는 당연하고 업자와 연락, 재료비와 인건비 산정 및 정산, 반환금 계산까지 정작 아이들 교육이 아닌 행정업무를 처리하느라 야근을 하는 상황”이라며 “이렇다 보니 주변에는 교직을 그만두거나 병가를 내고 휴직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박 교사는 “연령이 다른 아이들은 흥미와 발달도 다르기 때문에 교사가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고 학부모와 상담을 위해서는 현재 28명 수준이 아니라 최소 20명을 넘지 말아야 하며, 아이들 교육이 아니라 행정업무로 야근을 하는 상황에서는 혁신유치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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