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 이기명칼럼】무슨 얼굴로 총리를 할 생각인가.
‘사내답다’는 말이 있다. ‘정의롭다’는 말과 동의어라고 생각한다. 이완구의 총리청문회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의 시선이 쏠려 있다. 국민에게 판단하라면 벌써 끝이 났다. 이상돈은 외국 같으면 총리는 고사하고 의원직도 안 된다고 했다.
(사진 - 팩트TV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화면 캡처)
직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공직자들의 도덕성은 논의할 여지도 없이 땅에 떨어졌다고 국민은 생각한다. 공직자의 도덕성은 바로 정권신뢰로 이어지고 신뢰의 추락은 정권유지 능력을 상실케 한다.
■철딱서니 없는 총리후보
이완구 총리후보를 보면서 참담하기 짝이 없는 것은 저렇게도 철딱서니 없는 사람이 어떻게 도지사를 하고 여당의 원내대표를 했느냐다. 의식수준이 초등학교 아이들만도 못하다는 평가는 틀리지 않는다. 언론보도를 그대로 옮긴다.
“OOO하고, ***한테 ‘야 유선 저 패널부터 막아 인마 빨리 시간 없어’ 그랬더니 지금 메모 즉시 넣었다고 그래 가지고 빼고 이러더라. 내가 보니까 빼더라고”
“윗사람들하고 다 내가 말은 안 꺼내지만 다 관계가 있어요. 어이 이 국장, 걔 안 돼. 해 안해? 야 김부장 걔 안 돼, 지가 죽는 것도 몰라요. 어떻게 죽는지도 몰라”
이완구 후보도 이 기사를 읽었을 것이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이 정도의 인간밖에 되지 않는가. 총리는 고사하고 의원직도 사퇴를 해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면 이는 이완구 자신에게도 다행이고 국민에게는 더 없는 값진 선물이다. 그러나 이완구는 국민에게 선물 주기에 너무 인색한 사람이다.
국민들은 생각할 것이다. 참으로 골라가며 못된 짓을 했구나 할 것이다. 이를 몰랐다면 함량 미달이고 알았다면 끔찍하다. 결론은 하나다. 총리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지금 대한민국의 인사행태가 시궁창에서 헤매고 있다 해도 이런 총리가 다시 나온다면 국민이 너무나 불쌍하지 않은가. 대통령이야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국회는 이를 막아야 한다.
끔찍한 것 중에서도 가장 소름이 끼치는 것은 이완구가 가지고 있는 언론관이다. 언론알기를 ‘시궁창에 쓰레기’처럼 안다. 아니 씹다가 버리는 껌 조각으로 안다. 무관의 제왕이라고 폼 잡는 기자들 얼굴이 먹칠로 시커멓게 됐다. 이완구 앞에서는 도리없이 기레기다. 김치찌개를 먹었는지 뭘 먹었는지 몰라도 밥이 입에 넘어갔는지 체하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다.
아무리 속이 없는 기레기라 하더라도 속으로 눈물 좀 흘렸을 것이다. ‘내 밥줄이 이완구 손에 달려 있구나’ 얼마나 비참한 기자들의 현실인가. 녹취해서 방송에 나오도록 한 기자는 훈장을 줘야 한다. 녹취를 방송한 KBS도 국민 표창을 해야 한다. 취재윤리 운운 하면서 공자 말씀을 하는 기사도 있는데 지금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무너져 가는 판에 취재윤리 따지고 있을 것인가. 뱃속도 편하다.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 시절에 시골에서 막걸리 한 잔 마시고 정부 욕 한마디 했다고 빨갱이로 몰려 감옥살이한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때 기자들이 뭘 했는가. 이완구가 저지른 잘못 중에서 가장 못된 것이 언론에 대한 인식이다. 기자들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이다. 이완구가 총리가 된다면 기자들이 제대로 된 기사 하나 쓰겠는가. 편집국장이나 데스크에 전화 한 통으로 기사 막고 기자 목 자르는 총리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리라고 생각하는가. 대통령 앞에서 각하 소리를 세 번씩 연발하는 이완구다.
■새누리도 무덤을 파고 있다
새누리당의 인사청문회 의원들도 눈이 있을 것이고 귀가 있을 것이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는 알 것이다.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왜 이완구가 총리가 되면 안 되는지. 바로 나라 꼴이 안 된다. 국회의원이라고 어디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는가. 잘 읽어보기 바란다.
<1> 차남 소유인 경기 분당 대장동 땅 투기 의혹
<2> 타워팰리스 분양권(‘딱지’) 매입 등 강남권 집중 투기 의혹
<3> 본인(보충역)과 차남(면제) 병역 기피 의혹
<4> 경기대 교수 채용 담당이던 처남을 통한 경기대 조교수 특혜채용 의혹
<5>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6> 우송대 ‘황제 특강’ 논란
<7> 국보위 활동 전력과 삼청교육대 관여 의혹.
<8> 외국계 변호사로 억대 연봉을 받던 차남이 이 후보자의 지역세대원으로 등록,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안 냈다는 의혹.
<9> 15대 총선 때 선거공보에 수원대학 강사 경력, 허위 기재 의혹.
더 이상 쓸 수가 없다. 인명진 목사는 “청문회를 극복하고 박근혜 정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어떤 게 정부를 돕는 길일지 이 후보자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완구에게 그런 생각이 있겠는가.
각하를 세 번 부를 생각 말고 진정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하고 나라를 위한다면 스스로 사퇴하는 용기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이완구가 국민에게 할 수 있는 봉사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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