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1일, 이른바 ‘박심’ 논란이 등장했다. 청와대가 당초 2일 예정됐던 국무회의를 하루 미루면서 현재 국무위원으로 활동 중인 의원 3명(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교육부장관)의 투표가 가능해졌다. 또한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구 전 원내대표도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지는 의원총회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예정대로 국무회의를 열게 되면, 의원직을 겸한 친박 각료 3명의 투표가 불가능해진다. 그러면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완구 후보자도 혼자 투표에 참여하기 껄끄러울 수도 있다. 이렇게 국무회의를 늦춘 것은 ‘친박’ 4명의 표를 반영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청와대의 심산으로 해석된다.
의원직을 겸한 친박 각료들, 위쪽 좌측부터 황우여 교육부장관,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사진출처-TV조선 뉴스영상 캡쳐)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비박’ 유승민-원유철, ‘친박’ 이주영-홍문종 구도로 짜여진 만큼, 이들 4명의 참여는 비박계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당연히 비박계에서는 친박 이주영-홍문종을 당선시키기 위해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하루 늦추기로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원내대표로 출마한 유승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국무위원들이 내일 경선에 참여하는 그 문제는 내가 답변드릴 성질은 아닌 것 같다. 그분들의 투표권은 당연히 있다."면서도 "다만 한 가지, 이런 문제로 박 대통령이 국민한테 오해를 받거나 이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경고했다.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원유철 의원도 "지금 여야간 극심한 대립이 있는 법안도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특별하게 그렇게(국무회의를 미루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만약 비박계가 이들 4명의 참여에도 승리한다면, 가뜩이나 지지율 폭락에 고심하는 청와대가 맞을 역풍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박계인 이주영 의원 측은 '유 의원이 당선되면 당의 분열이 시작될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이 의원은 "과거 참여정부-열린우리당 시절, 당청관계 갈등 불거지고 모든 선거에서 다 졌다, 콩가루가 돼서 선거 이긴 적 없다."라고 지적했다. 러닝메이트인 홍문종 의원도 "부부싸움을 문 열어놓고 하는 집안도 있나"라면서 "나도 사무총장 할 때 언론에서는 아부한다고 했지만 그 때 쓴 소리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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