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이 미국 시민단체와 함께 대북전단을 살포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은 이날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미국의 인권재단(HRF), 이들과 동행한 외신기자 30명은 지난 19일 저녁 11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부근에서 대형풍선 5개에 (각 풍선에 2만장씩 담아) 약 10만장의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대북전단 살포에 참석했던 기상전문가 출신의 한 탈북민은 "어젯밤 10시부터 12시 사이 파주시 2~3㎞ 상공에선 초속 10~15m의 서북풍 혹은 북서풍이 불었다."면서 "전단이 북으로 날아갔을 가능성을 50대 50"이라고 말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11월 예고한 대로 어젯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문지리에서 대북전단 10만장을 살포했다."면서 "그러나 '인터뷰' DVD는 일부러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당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미국 영화 '인터뷰'의 DVD를 포함한 대북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표는 "북한이 진정성 있고 실천 가능한 대화에 임하지 않거나, 이산가족 상봉이라든가 이를 안할 경우에는 (대북전단을) 왕창 보낸다는 그런 경고차원에서 보낸 것"이라면서 이번 전단에 DVD를 넣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설날까지 지켜보고 북한이 대화도 안하고 상봉도 안하면 대북전단을 무더기로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구두 요청에 대북전단 날리기를 자제한다면 많은 국민이 북한 테러에 겁을 먹었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상식으로 납득할만한 방법으로 자제를 요청하지 않는다면 대북전단 보내기를 자제할 수 없다.“며 대북전단을 계속 보낼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북전단 살포 장면을 담은 영상과 전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전날 대북전단을 살포한 것과 관련, 전단 살포를 강제로 규제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부는 어젯밤에 전단을 살포한 이후에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당국자는 "살포에 대한 기본 입장에 변화는 없다."면서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는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 영역이어서 강제적으로 규제할 수 없으며 민간이 자체 추진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로 인해 해당지역 주민 신변 안전에 명백한 위협이 발생할 경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데 대해선 "(사전에 전단살포 계획을) 파악한다고 해서 다 못하게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의 신변안전에 명백한 위협이 발생할 경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