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SBS 아나운서 출신 유정현 전 새누리당 의원이 MBN 주말 뉴스 앵커로 발탁되면서, 또다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종편채널 MBN은 유 전 의원이 오는 17일부터 주말 <MBN 뉴스8>의 앵커를 맡는다고 15일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993년 SBS 3기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 생활을 시작했고 토크쇼와 각종 예능 버라이어티, 아침 프로그램, 정보 교양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와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8년만에 MBN 뉴스앵커로 복귀하는 유정현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출처-KBS 예능영상 캡쳐)
그는 지난 2007년 아나운서 직을 그만두고, 당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문화예술총괄팀 홍보위원을 맡으며 정계에 진출, 2008년 18대 국회의원(한나라당 서울 중랑갑)에 당선됐다.
유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에 불복해 탈당한 뒤 같은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하고, 이후 다시 방송인으로 활동해왔다.
18년 만에 앵커직에 복귀하는 그는 "메인앵커는 처음이라 무척 기대가 되면서도 떨린다. 개인적으로도 큰 도전이다."라며 "현재 MBN의 주타깃층인 중장년층 시청자에게 편안한 뉴스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직 국회의원의 뉴스 앵커 발탁으로 종편 보도의 공정성 문제가 또 불거질 전망이다. 그동안 주말 <MBN 뉴스8>은 이윤성 앵커가 진행해왔는데, 그 역시 새누리당 4선 의원(15~18대) 출신이다. 그는 80년대 초부터 정계입문하기 전인 90년대 중반까지 오랫동안 KBS 주요뉴스 앵커를 맡아온 경력이 있다.
이윤성 전 새누리당 의원, 그는 4선 의원(신한국-한나라-새누리) 출신이며 최근까지 MBN 주말뉴스를 진행해왔다.(사진출처-MBN 뉴스영상 캡쳐)
이를 통해 또다시 새누리당 전직 의원이 종편 뉴스 앵커가 된 셈이다. MBN뿐만 아니라, 그동안 TV조선, 채널A 등 종편에선 신지호, 진성호 등 전직 새누리당 의원들이 보도·시사프로그램에 무더기로 출연해 여권 편향적 발언을 쏟아내 언론단체들의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
지난 2009년 전신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날치기를 통해 종편방송을 탄생시켰는데, 결국 다음 총선서 낙선하거나 공천을 받지 못한 전직 의원들의 새 일자리까지 창출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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