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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국정조사, ‘돈키호테’의 두 얼굴
등록날짜 [ 2013년07월29일 10시32분 ]
이기명 팩트TV 논설고문위원
 
- 국정조사, ‘돈키호테’의 두 얼굴 -
가짜의 숨은 얼굴을 벗겨라
 

이기명 팩트TV논설고문
 

‘돈키호테’가 단단히 화가 났다. 괜히 왔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시원하다. 식당으로 들어가 소주 한 병을 시켰다. 다시 화가 치솟는다. 언제 화가 풀릴 것인가. 희망이 없다.

왜 ‘돈키호테’가 화가 났을까. ‘돈키호테’는 그의 별명이다. 그는 별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바로 실천에 옮긴다. 그 대신 오래동안 생각 한다. 그 과정을 모르는 친구들은 그의 결단만을 보고 ‘돈키호테’란 별명을 선물했다.

요즘 달라졌다. 그가 생각하기에 요즘 쥐나 개나 돈키호테다. 그는 나름대로 돈키호테의 철학에 깊은 공감을 갖고 있었다. 흔히들 ‘햄릿’형이니 돈키호테 형이니 해서 구분을 하는데 한 마디로 우유부단이 ‘햄릿’이다. 그걸 싫어하는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죽으면 죽고 살면 사는거지 문제는 무슨 문제냐는 것이다. 마치 고뇌하는 현대의 지식인이 ‘햄릿’인 것처럼 생각하는 모양이다. 웃기는 소리다. 그가 생각하기에 ‘햄릿’은 기회주의자와 다름 아니다.

‘돈키호테’가 국정조사 광경을 지켜봤다. 진짜 돈키호테가 국정조사 장에 있었다면 칼을 뽑아들고 뛰어 들었을 것이다. 국정조사를 공중파가 중계를 했으면 대박이 났을 것이다. 그리고 새누리는 문 닫으라는 소리를 귀가 아프게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공중파가 알아서 생중계를 하지 않는 모양이다. 녹화중계를 한다. 꼭 병아리 오줌 식의 ‘찔끔’이다.

인터넷 TV매체인 ‘팩트TV’가 국정조사 전 과정을 생중계 한다. 새누리나 국정원이나 공중파들은 눈에 가시처럼 미울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국정조사의 진실을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팩트TV를 시청하는 것이다. 생방송 중계인데 어쩌랴. 바로 여기서 ‘돈키호테’의 두 얼굴이 적나라하게 들어나는 것이다.

국정조사가 새누리의 비공개요구로 중단됐다. 비공개 요구이유는 국가기밀이 들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률전문가들은 비공개 요구가 위법이라고 한다. 위원회의 결의가 없이는 비공개가 안 된다. 그러나 그런 법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새누리가 안 된다면 못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새누리가 나오지 말라고 귀띰하니 국정원은 ‘얼씨구’ 아닌가. 불의와 불법의 천국이라고 한다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불법도 법이라고 하면 될 것인가.

### 바보들의 고백, ‘나홀로 흥분’

여야의 국정조사 위원들. 가지각색이다. 그 중에 튀는 것이 ‘무조건 흥분 형’이다. 주로 새누리 의원들이다. 거의가 다 그렇지만 대표적인 인물이 이장우. 이장우가 나오면 잠시 눈을 감는다. 정신건강을 위해서다.

김재원 김진태 권선동 김태흠 김도흡 등등. 특히 이장우의 경우는 싸움하러 온 사람 같다. 옆에서 조언해 주는 애들도 없는 모양이다. 하기야 유유상종이라 했는데 누가 있으랴만 집에서 가족들이라도 조언을 해 줄만 하지 않은가. 편파적인 칼럼이라고 항의할 수도 있다. 다시 한 번 국정조사를 봐 주기 바란다.

국정조사를 지켜보면서 양심이란 아무리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경찰청 기관보고에서 경찰의 거짓말은 뻔하게 들어난다. 검찰의 공소장이 말해 주고 있다. 엉거주춤 어리버리 피해갈려고 안간힘을 쓰는 경찰 간부들. 그러나 그들도 박범계의 준열한 질책에는 찍 소리 못하고 표정도 울상이다. 새누리의원들도 그렇다. 그게 바로 양심이라는 것이다.

5공청문회 당시 ‘회장님 회장님 ’하면서 아양을 떠는 의원들을 내려다 보며 황제처럼 기고만장하든 정주영이 노무현의 질타에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장세동을 비롯한 5공의 이른바 실새들이 벙어리가 됐다. 그게 바로 양심이다.

국정원 국정조사에서 기를 쓰고 소리 지르는 새누리 의원들의 모습을 보며 정권은 바뀐다면 어떤 처신을 할까. 상상만 해도 너무 가련하고 추한 모습이떠 오른다. 오죽하면 견디가 못해 거리로 뛰쳐나온 청소년들이 시국선언에서 한 말이 가슴을 친다. “어른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배우라고 하느냐” 할 말이 있으면 해 보라.

국회의원들은 돈키호테가 되어야 한다. 천방지축 돈키호테가 아니라 제대로 된 돈키호테가 되라는 말이다. 교통사고 현장이 아니다. 목소리 크게 소리 지른다고 잘 난 국회의원 아니다.

### 자신의 당 등 뒤에 칼 꽂는 민주당의 똥키호테

조경태 김영환이란 국회의원이 있다. 조경태는 야당 불모지 부산에서 3선을 했다고 최고위원 까지 올랐고 김영환은 시인에다 치과의사에다 민주화 경력이 화려하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의원이 ‘아군 등에다 칼을 꽂지 말라고 야단을 쳤다. 여기서 야단이라고 것은 야단이란 말이 어울리기 때문이며 백 번 야단을 맞아도 싸다. 이건 철부지들도 아니고 이해난망이다.

한마디로 끝내자. 지금 새누리와 국정원과 당의 운명을 걸고 싸우는 판에 최고위원이란 인간이, 명색이 시인 출신이란 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난 바보요’ 하는 자기고백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용기가 가상타 할지 모르나 스스로 사람 축에 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니 도리 없는 일이 아닌가.

조경태와 김영환을 돈키호테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돈키호태가 들으면 열길 스무길 뛸 소리다. 국정원 국정조사를 보다가 튀어 나온 ‘돈키호테’란 별명의 친구가 화를 내는 이유를 이해한다. 진짜 돈키호테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 돈키호태는 정의를 위해 몸을 던질지언정 머리 굴리며 사익 챙기는 인간은 아니다.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 존재하는 한 민주당은 희망이 없다.

### 한겨레의 톱기사. ‘NLL 남재준 이적행위’

오늘 새벽, 한겨레신문을 펼치는 순간 경악했다. 경악이란 표현을 쓴 것은 놀라움이 얼마나 컸는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설마 했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옛말이 이렇게 들어맞는가. 옛 어른들의 지혜가 무섭다. 이제는 명예라는 것의 개념이 달라져야 할 것 같고 무엇이 명예냐 물으면 깊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도대체 이 나라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어디로 가고 국민의 자긍심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한국의 경제력은 북한과 비교도 안 되고 국방력은 세계 7위다. 그러나 전시작전권 반환이라는 말 만 나오면 한국의 별들은 오금이 저리다. 왜 이 모양인가. 그렇게 자신이 없는가. 국방은 미국에다 맡기고 자신들은 정치권에 줄이나 설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국민이 오해를 한다면 아니라고 할 자신이 있는가. 딱한 일이다.

남재준 김장수 김관진은 대한민국 국군을 이끌던 최고 지휘관들이다. 이들이 대답을 해야 한다.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에는 백두산에 태극기를 꽂는다든 별들의 장담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리고 6.25때 불과 하룻만에 피투성이가 되어 트럭에 실려 미아리고개를 넘어오던 병사들의 죽음을 보았다. 지금은 어떤가. 자신이 없는가. 자식을 군대 보낸 국민은 불안하다.

한겨레가 보도한 ‘NLL 남재준 이적행위’ 중 북한의 연평도 도발정보를 묵살했다는 5679 부대장의 증언을 신뢰하는 것은 바로 6.25라는 뼈아픈 경험을 내가 직접 했기 때문이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그 때 너무 어려서 모를 것이다. 국민이 믿게 해야 한다. 지금 국민이 별들을 믿는가.

국정원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을 해서 국정조사를 받고 국정원의 댓글사건이 대통령선거에서 영향을 주었다고 믿는 국민이 54%나 되고 노무현 대통령의 NLL 포기는 부정한다. 외국 언론들이 탄핵과 사퇴를 거론한다. 박근혜 정권의 정통성이 의심을 받는 것이다. 이판에 국정원장은 법도 무시하고 국정조사를 무시하고 있다. 이런 국정원을 무슨 제주로 국민이 믿는단 말인가.

‘영자의 전성시대’라는 영화가 대박을 터트린 시대가 있었다. 지금 ‘똥별의 전성시대’란 영화가 나오면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영화는 절대로 나와서는 아니다. 왜냐면 똥별 보다는 진짜 별이 많고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온 몸을 바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원장 남재준의 정치개입은 왜 일어났는가. 왜 정치에 관여하면 안 되는 국정원장이 정치 깊숙이 관여하고 지금 나라를 남재준 소용돌이에 휘청거리게 하는가.

“의외였다. 박 대통령은 ‘남재준’이라는 사람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김대중’이 연합사 부사령관을 시켰고, ‘노무현’이 총장까지 시킨 사람인데 박 대통령이 기회주의자를 선택한 것이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왜 법을 어기면서까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해서 오늘의 정치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을까.

“자신을 임명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충성심을 보여줘야 한다. 제2연평해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군인은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을 바쳐야지 정권에 충성하는 것은 군인의 태도가 아니다. 이완용을 가리켜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라고 비판하는 것은 그가 조국과 민족에 충성하지 않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일제에 충성했기 때문 아닌가.”

남재준 국정원장이 연합사 부사령관 당시 북한의 연평해전 도발 정보를 무시했다고 폭로한 정보부대 5679부대장 한철용 소장의 증언이다.

### 돈키호테의 두 얼굴. 묻는다. 자신의 얼굴은?

돈키호테의 맨 얼굴은 어떤 것일까. 신념과 용기다. 눈을 굴리며 이해득실을 따지는 ‘가재미 형’은 아니다. 그러나 오늘의 돈키호테는 어떤가. 전자계산기를 꺼내 재빨리 두드린다. 옳고 그름은 상관이 없다. 어느 쪽이 이익이냐는 것이다. 이만 먹으면 된다는 장사꾼이다. 그러나 진짜 돈키호테도 있다.

3당 합당 당시 김영삼을 따라가지 않은 노무현을 돈키호테라고 했다. 판판이 떨어지면서도 부산을 버리지 않은 노무현을 돈키호테라고 했다. ‘장인이 좌익이라고 아내를 버리라면 나는 대통령을 안 하겠다.’ 는 노무현을 돈키호테라고 했다. 지금 대한민국과 국민 모두가 그리워하고 원하는 것은 그런 돈키호테다.

### 촛불의 요구, 국민의 요구

시청광장 시국선언대회에서 하야요구가 둑의 물이 터지듯 쏟아진다. 이제 금기의 선이 무너진 것이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지시했다고는 믿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군가. 권력을 장악하고 영구집권을 획책하는 불의한 세력들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국민은 믿는다.

그 망국적 범죄를 밝혀야 한다고 국민은 요구하고 이는 정당한 요구다. 이를 힘으로 억누르려고 해서는 절대로 안 되며 성공할 수도 없다. 역사에 기록하기도 차마 부끄러운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부정선거, 이를 규명해서 정리하지 않고는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은 갈등과 국민과의 대결이 될 뿐이다. 이것은 모두에게 비극이다.

전자계산기를 든 돈키호테와 정의의 검을 든 돈키호테. 지금 당신은 누구인가. 가자 돈키호테들은 진짜 돈키호테 앞에 무릎을 꿇어라.
 

이기명 팩트TV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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