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 속에서도 27일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추최측 추산 2만 5천명(경찰 추산 7500명)이 참석해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모여, 국정조사가 파행되는 가운데에서도 국정원의 정치개입 금지와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열기는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정치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긴급 시국회의(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7시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제 4차 범국민 촛불대회를 열고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박영선, 홍익표, 유은혜, 남윤인순, 유인태, 서영교, 김관진, 김현미, 박홍근 의원,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등이 함께했다.
박석운 시국회의 대표는 “국정조사가 파행에 이르고, 국정원은 기관보고를 공개하지 않겠다면서 국정조사를 파행시키는 용납할 수 없는 헙법파괴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질타한 뒤, “경찰과 국정원이 이렇게까지 국민을 우롱 할 수 있는 것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허락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조사를 똑바로 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함께 하는 국정조사야 되어야 하고, 제1 야당인 민주당은 시청광장에 나와 당력을 모아서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중학생은 수학숙제를 하던 중 팩트TV에서 생중계 하는 국정조사를 보며, 남재준 원장이 나오기를 기다렸으나 궤변을 늘어놓고 나오지 않았다면서,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궤변이 이상한 것인지 그 궤변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이 이상한 것인지 궁금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녀린 여직원에게 이러한 일을 지시한 원세훈 국정원장과 이를 방치한 새누리당이야 말로 인권을 유린한 세력이고, 원칙과 신뢰가 없다면 최소한 양심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에 셀프개혁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셀프하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프리카 방송 진행자인 ‘망치부인’은 2011년 1월 15일 디씨인사이드의 ‘연평도 북괴도발갤러리’에 자신의 10살짜리 딸 사진을 올려놓고 성폭력 발언을 퍼부은 닉네임 중에 ‘좌익효수’가 있었는데, 언론도보를 통해 이 닉네임의 주인이 일명 ‘국정원녀’라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을 고소했지만 대부분이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국가를 상대로 가정주부이고 아무런 힘도 없고 이길 가능성도 제로에 가깝지만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정조사에 출석하지 않은 것은 그 자체로 불법이고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치외법권에서 셀프감찰을 하고, 국정원장의 허락 없이는 검찰도 수사할 수 없는 국정원을, 특검법을 만들어 국정원장의 허가 없이도 수사 할 수 있도록 해야 대한민국의 정의가 세워진다”고 강조했다.
시국회의는 8월 3일에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10일에도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조사 마무리 시점인 15일 전후로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중 집회를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팩트TV는 이날 시청광장에 마련한 현장부스에서 팟캐스트방송 ‘나는 친박이다’의 이쌍규 진행자와, ‘이이제이’ 진행자 세작, 팩트TV 오창석·박누리 아나운서가 함께 출연한 ‘국정원 규탄 광장토크쇼’를 진행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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