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김무성 수첩' 파동을 계기로 새누리당 친이계가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하고 나서고, 이에 친박이 반발하는 등 연초부터 당청+친박 vs 비박 갈등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박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의 인적쇄신은 없다고 못을 박아버리고, 자신이 소통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강변하는 등 여론과 동떨어진 기자회견을 하자, 이듬해 있을 총선을 앞두고 불안감을 느낀 친이계 의원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선 형국이다.
‘4대강 전도사’이자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여론이 '여론과 거꾸로 간 회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4대강 전도사’이자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사진출처-한겨레TV 영상 캡쳐)
이 의원은 이어 "인적쇄신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면죄부보다도 더 큰 힘을 실어줬다“며 ”정말 문고리 권력 3인방이 실세가 돼버렸다."고 질타한 뒤, "이제는 문고리 3인방 비서관부터 시작해서 행정관까지 나서 가지고 온갖 군데 헛소리까지 하고 돌아다니고. 이게 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저렇게 해버리면 당이 공식적으로 한마디 해야 된다. '청와대는 그러면 안된다, 지금 여론이 그렇지 않다,“고 비판을 해야 한다며 ”비선실세가 있든 없든, 문고리 3인방이 국정 농단을 했든 안했든, 여론은 그 사람들이 자리를 바꾸든지 인적쇄신을 하라'고 얘기해야 한다.“며 오히려 감싸고도는 당을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제 총선이 1년밖에 안 남았는데, 이렇게 많은 사안을 해결하지 않고 어떻게 선거를 치를 것이냐"며 ”올해는 청와대가 당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당이 정국을 주도할 것을 주문했다.
친이계 심재철 의원도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대한 반응은 곧 언론의 반응인데,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실망이란 단어"라며 "국민이 가장 많이 보는 3개(조중동) 사설 제목만 봐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정국을 뒤흔들었던 문건 파동에 대해 국민이 기대했던 전반적인 쇄신요구는 마치 잘못된 것처럼 치부되고 말았다“고 지적한 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잘 소통하고 있는데 언론과 국민이 잘못알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의할 지 의문"이라고 가세하고 나섰다.
나아가 심 의원은 "대통령은 또 장관들에게 '대면보고가 필요하세요?'라고 물었는데 그건 곧 필요없다는 대통령의 생각을 강요한 것 아니냐.“면서 ”또 (김영한) 민정수석 항명을 항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국민 생각과는 한참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인 친박계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사진출처-YTN 영상 캡쳐)
이렇게 친이계의 공격이 이어지자,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이자 친박 핵심인 이정현 의원은 "지금 국민들이 대통령과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 이것조차 판단을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가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지금 국민들은 정치권과 대통령, 정부에게 바라는 것은 제발 먹고사는 문제에 전념해달라는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회견문에서 42번이나 언급한 ‘경제’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그밖에 다른 사안에 대해선, 다른 기회에 얼마든지 말할 기회가 있고 또 그렇게 해야 마땅하다고 본다."고 주장한 뒤 "인사문제는 최종 인사권자가 공개적으로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순간 그 조직은 올스톱이 된다.“며 ”그 인사가 끝날 때까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누가 손해인가? 결국 국민이 손해"라고 목소릴 높였다.
|